경찰이 지난 20대 총선 낙선운동에 참여한 참여연대 등 2016총선시민네트워크(총선넷) 관계자들의 사무공간 등 10곳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사진은 16일 오전 서울 통인동 참여연대 사무실. (사진=황진환 기자)
경찰이 지난 20대 총선 낙선운동에 참여한 시민단체 관계자들의 자택과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낙선운동을 벌였던 '2016총선네트워크(총선넷)' 관계자들은 이번 압수수색이 과잉수사라며 일제히 비판했다.
16일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와 참여연대 등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총선넷 관계자들의 사무공간 등 10곳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대상에는 종로구 참여연대 사무실과 안진걸 협동사무처장·이재근 정책기획실장의 자택, 영등포구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사무실과 이승훈 사무국장의 자택 등이 포함됐다.
경찰관 82명이 동원된 이날 압수수색은 오후 늦게까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는 기자회견을 빙자하고 확성기를 사용해 일부 후보에 대한 낙선운동을 한 점 등이 공직선거법에 위반된다며 총선을 하루 앞둔 지난 4월 12일 이 단체를 검찰에 고발했다.
고발장에는 이 단체가 △후보자 성명이 들어간 현수막 설치 △선거사무소 간판 등에 시민낙선증 부착 △사전신고 없이 여론조사를 실시한 점 등이 포함됐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2달 동안 선관위에서 제출한 기초자료를 분석해왔다"며 "압수수색한 증거자료를 분석한 뒤 관련자를 소환하는 등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2016 총선시민네트워크(총선넷)는 지난 4월 6일 오전 서울 통인동 참여연대에서 '총선넷 유권자위원회 종합발표 기자회견'을 가졌다. (사진=황진환 기자)
참여연대는 이날 오후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총선넷 수사는 시민사회단체의 활동을 위축하는 정치적 수사라고 볼 수밖에 없다"며 "과잉수사에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안진걸 사무처장은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중 CBS노컷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당시 총선넷의 낙선운동은 선거법의 테두리 안에서, 심지어 선관위 직원들의 안내를 따르면서 진행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시민들이 최악으로 꼽은 여당 후보 다수가 떨어졌다고 이제 와서 불법적인 운동이었던 것처럼 압수수색까지 하는 건 과잉 보복수사라고 생각한다"고 성토했다.
지난 4·13총선에서 참여연대와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등의 시민단체들은 총선넷을 구성하고 집중 낙선운동 대상자 35인과 'Worst(가장 나쁜) 10 후보'를 선정하는 등 낙선운동을 전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