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치를 날리고 있는 김수철. 사진=로드FC 제공
"헐값으론 UFC 절대 안 보낸다."
로드FC 정문홍 대표는 지난 2일 중국 창사 후난국제전시센터에서 열린 '샤오미 로드FC 032' 직후 기자들과 만나 UFC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는 경량급 간판 파이터 김수철(25)의 UFC 이적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김수철은 이날 대회 페더급 슈퍼파이트에서 주마비에커 투얼산(30, 중국)을 1라운드 2분 53초 만에 파운딩에 의한 KO로 꺾었다. 8경기(7승1무)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그는 화끈한 경기력으로 격투기팬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정문홍 대표는 "UFC가 김수철에게 끊임없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헐값으로 이적시킬 생각은 전혀 없다"며 "UFC에 무조건 안 보내겠다는 게 아니라 선수의 실력에 걸맞은 대우를 해주고, 가치를 인정해주면 보내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1위 종합격투기 단체 UFC에서 활약하는 국내선수의 경기 당 순수 대전료는 6만3천 달러(약 7200만원)를 받는 '스턴건' 김동현(35)을 제외하면 1만 달러(약 1150만원)에서 1만2천 달러(약 1400만원) 수준이다. 반면 로드FC의 각 체급 챔피언 차정환(미들급), 권아솔(라이트급), 최무겸(페더급), 이윤준(밴텀급)과 몇몇 스타급 파이터들은 억대 연봉을 받고 있다.
한국은 소위 '돈 되는 시장'이 아니라서 UFC가 새로 영입하는 한국선수에게 실력에 맞는 대우를 해줄 가능성은 낮다는 게 정 대표의 생각이다.
"UFC는 철저하게 비즈니스 논리로 움직이기 때문에 챔피언 출신이라도 돈이 안 되면 가차없이 내친다. 미국 내 PPV 판매가 부진한 브라질 국적 챔피언들이 그런 예다. 반면 페더급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아일랜드), 전 여성부 밴텀급 챔피언 론다 로우지(미국), 브록 레스너(미국)에게 파격적인 대우를 해주고, 에밀리아넨코 표도르(러시아) 영입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돈벌이가 되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한국(로드FC) 선수를 무시하는 UFC의 행태에 자존심이 상하고 약이 오른다. (임금님께 진상하듯) 헐값에 선수를 갖다바치는 구조는 분명 잘못 됐다"며 "물론 UFC에서 영입 제의가 왔을 때 수용 여부를 결정하는 건 선수 본인 몫"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