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건축가 엄마와 함께 서울 옛길 느리게 걷기'는 6백년 이상의 시간이 중첩된 서울의 현재 모습과 우리가 잊고 있는 역사적 진실, 그리고 사람 사는 이야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최경숙 저자는 서문에서 ‘서울이 이렇게 깊은 줄 몰랐다’고 고백합니다. 두레박을 내리면 어디쯤에 닿을지 가늠할 수 없는 깊은 우물이 연상되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저자의 조곤조곤한 목소리와 전통건축에 대한 사랑은, 수많은 켜와 층으로 이루어진 서울의 역사를 한 겹 한 겹 벗겨내 독자들 앞에 드러내놓습니다.
걸으면서 한국의 전통건축, 조선과 개화기의 역사, 도시의 변천, 그리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한 번에 깊이 체험할 수 있습니다. 건축가 엄마의 친절한 안내로 도중에 길을 잃을 염려도, 쉽게 지칠 일도 없습니다.
최경숙 지음/라의눈/312쪽/18,000원
글쓰기가 아이들에게 필요한 중요한 것이 될 수 있으려면, 그것은 아이의 삶에 적절한 것이 되어야 하며, 자연스럽게 습득되고 ‘놀이’처럼 재밌는 것이어야 한다. 신간 '땀샘 최진수의 초등 글쓰기'에서무엇보다 강조하고 있는 것은 솔직하게 쓰는 것이다. 모르는 것은 ‘모른다’, 잘못은 ‘잘못이다’, 싫은 것은 ‘싫다’, 좋은 것은 ‘좋다’고 솔직하게 드러낼 때 글쓰기는 아이가 성장하는 디딤돌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은 가르치는 교사에게도 적용된다. 지도하는 사람과 지도받는 사람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함께 쓰고 함께 나누면서 서로 성장을 돕는 것이다.
진짜 재미있고 의미가 있는 글을 쓸 수 있게 되려면, 아이들이 구체적인 일상, 진짜로 궁금한 문제에서 글감을 찾아야 한다. 이 책에서는 그러한 사례로 저녁에 아빠 흰머리를 뽑은 이야기, 다른 친구에게 고무줄을 튕기려다가 잘 못해서 자기가 맞아서 눈물이 난 이야기, 아파트 경비 아저씨가 하는 일, 슈퍼에 가는 사람들이 사는 물건 조사, 평소에 집에 걸려온 다른 가족 전화를 잘 받자고 주장하는 글을 다루고 있다. 거창하지 않지만 솔직하고 진실하다. 그래서 감동적이고 재미있다. 우리는 글을 쓰는 과정에서 글감을 찾고, 그것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쓰고, 다듬는 과정을 거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