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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청원, 전대출마 거부 99% ->80%정도로 낮아진 상태

국회/정당

    서청원, 전대출마 거부 99% ->80%정도로 낮아진 상태

    與 전당대회 변수로 급부상…비박계 '대항마' 나경원 띄우기

    새누리당 서청원 의원 (사진=자료사진)

     

    새누리당 친박계가 최경환(4선) 의원의 8‧9전당대회 불출마를 대체할 주자로 서청원(8선) 의원을 강하게 띄우고 있다.

    서 의원은 최 의원의 불출마 선언 전 '절대 불가' 입장에서 급선회해 '출마' 여부에 대해 주말까지 고민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서 의원의 출마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자 비박계도 나경원(4선) 의원을 대항마로 내세우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친박계 재선 의원은 7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서 의원을 지지하는 배경에 대해 '강한 리더십'을 이유로 들었다. 최 의원이 불출마 쪽으로 기운 것으로 알려진 뒤부터 친박계 의원들은 "위기를 돌파하고 당을 하나로 모을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입을 맞춘 듯 말하고 있다.

    국회 최다선(8선)으로 친박계의 맏형이자 '큰형님' 이미지인 서 의원이 나서야 계파 갈등 기류를 잠재울 수 있다는 얘기다.

    범(凡) 친박 성향의 이주영(5선) 의원에 대한 계파 차원의 불신 기류도 감지된다. 이 의원이 지난 3일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하면서 "총선 책임자들은 자중하라"고 한 발언이 총선 책임론에 민감한 친박계를 자극했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지난 6일 최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한 직후 인사 차원에서 최 의원의 국회의원 사무실을 찾았으나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다.

    오히려 최 의원은 6일 오전 서 의원과 통화를 통해 불출마 사실을 사전에 통보했다는 후문이다. 친박계 주류가 최 의원을 대신한 계파의 대표 주자로 이 의원이 아닌 서 의원을 선택했다는 사실을 알게 하는 대목이다.

    서 의원도 출마에 대해 장고(長考)하면서 청와대 등 여권 고위층의 추대 기류가 얼마나 강한지를 가늠하고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서 의원을 잘 아는 한 재선의원은 "서 의원이 처음에는 출마거부 의지가 99%였지만 주위에서의 강한 출마 요청에 80%정도로 낮아진 상태로 보인다"고 전했다.

    서 의원의 측근 인사는 "출마하게 될 경우 당선 가능성은 변수가 아니다"라며 "당선 이후 구도가 어떻게 전개될지 등 출마가 명분에 맞는지를 따지고 있다"고 말했다.

    친박계 의원들 사이에선 서 의원이 나설 경우 최 의원에 비해 전당대회를 치르기 수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최 의원이 강경파 이미지가 강했던 데 비해 서 의원이 온건해 보다 통합에 가깝다는 것이다. 서 의원이 국회의장직에 미련을 두지 않았던 점, 비박계 유승민 의원의 복당을 수용했던 전력 등을 거론하고 있다.

    특히 맞상대인 이주영 의원과 비교했을 때 선수, 연륜 등에서 압도하는 점이 경쟁력으로 꼽힌다. 비박계 측의 경쟁자인 정병국(5선)과는 같은 상도동계 출신이면서 한참 선배이며, 김용태(3선) 의원과는 연배에서 스무 살이 넘게 차이난다. 비박계가 강하게 공세를 폈을 때 오히려 역풍이 불 수 있는 조건이다.

    하지만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고령(73세)인 점이 지나간 세대, 올드한 이미지로 연결될 수 있다. 전직 최고위원이기 때문에 4‧13총선 참패의 책임과 무관치 않은 점도 약점이다.

    당내 존재감이 큰 서 의원이 움직일 가능성이 커지자 전당대회 구도도 들썩일 조짐이다. 비박계 일각에서는 서 의원과 맞상대 하기 유리한 카드로 나경원 의원을 거론하고 있다.

    나 의원은 통화에서 "서 의원이 출마한다고 하면 전당대회에서 내가 어떤 역할이든 해야 한다"며 "서 의원은 지난 지도부의 일원"이라고 지적했다.

    당이 전당대회를 통해 변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서 의원의 출마는 퇴보를 의미하는 지적이다.

    전당대회 구도가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점도 문제다. 비박계가 단일화를 꾀하고 있는 반면 친박계는 원유철(5선), 한선교‧홍문종(이상 4선) 등 출마자가 많아 교통정리가 안 되면 표가 분산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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