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LA 다저스 류현진.(사진=노컷뉴스DB)
"류현진의 미래에는 걱정되는 부분이 남아있다"
미국 LA 유력지 'LA타임스'는 8일(한국시간)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상대로 640일만에 메이저리그 복귀전을 치른 류현진의 경기 내용을 회의적으로 바라봤다.
'LA타임스'는 5회초 들어 갑자기 시작된 류현진의 구속 저하에 주목했다. '87, 88, 87, 85, 89' 등 류현진이 던진 마지막 5개의 직구 구속(마일)을 나열하며 '류현진의 등판 결과는 지난해 어깨 수술 이후 그를 바라보는 희의적인 시선을 더욱 깊어지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류현진은 이날 4회까지 평균 90마일이 넘는 직구 평균 구속을 자랑했다. 1회의 직구 평균 구속은 90.8마일, 시속 146.1km로 부상 이전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투구수 70개를 넘긴 5회 들어 직구 평균 속도가 평균 87.1마일, 140.3km로 뚝 떨어졌다.
'LA타임스'는 4회 이후 구속 저하를 우려했다.
이 매체는 '한 경기로 모든 것을 평가할 수는 없다'고 전제하면서도 '그러나 류현진은 마이너리그 재활 등판 내내 이와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그의 직구 구속은 28승을 챙겼던 2013년과 2014년의 평균치를 밑돌았다'고 전했다.
5회초 직구 구속의 저하가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지적도 있다. 이 매체는 '2사에서 맷 켐프를 상대로 82마일의 체인지업을 던졌다. 스카우트들이 류현진이 가장 효과적으로 구사하는 변화구라고 평가하는 구종이다. 직구의 위력이 떨어지면서 켐프는 체인지업을 때려 2루타를 쳤다. 얀헤르비스 솔라테는 87마일 직구를 쳐 적시타를 때렸다'고 상황을 묘사했다.
이어 류현진의 마이너리그 재활을 돌아보며 '류현진이 8차례 마이너리그 경기에 나섰으나 기뻐할만한 결과를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주로 싱글A 팀들을 상대했고 트리플A 팀을 상대한 경기에서 8실점을 했다. 클레이튼 커쇼가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류현진의 재활이 막바지로 향하자 다저스는 그를 로스터에 복귀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 매체는 야시엘 푸이그가 '중학생' 수준의 형편없는 수비가 추가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류현진의 미래에 걱정되는 부분이 남아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류현진은 경기 후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직구 구속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며 "나는 항상 후반기 때 구속이 더 좋았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경기 전 "류현진의 구속보다는 제구력을 중점적으로 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