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최초의 여성임원이자 최연소 임원을 지낸 서영경(53) 부총재보가 3년의 임기를 마치고 15일 한은을 떠났다.
서 부총재보는 지난 2013년 한은 창립 63년만에 첫 여성임원으로 발탁돼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서울대 경제학과 82학번으로 이혜훈 새누리당 의원, 강석훈 청와대 경제수석 등과 대학동기이다. 1988년 한은에 입행했으며 미국 조지워싱턴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부총재보는 한은에서 전무후무할 정도로 초고속 발탁 승진으로 유명하다. 2급에서 1급 승진에 4년, 1급에서 임원인 부총재보 승진에 통상 3년이 걸리지만 이 부총재보는 2급승진 후 2년만에 1급이 됐고, 반년만에 임원으로 발탁됐다. 평균 7년이 걸리는 승진 기간이 2년6개월로 단축된 것이다.
한은 경제연구원 실장, 국제국 팀장, 통화정책국 금융시장부장 등을 지냈다.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은 그녀에겐 최초 여성임원, 최연소 임원, 최초 여성1급 외에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의 첫 여성배석자로 주목받기도 했다.
부총재보로 재직한 3년 동안 조사업무와 경제통계, 국제협력 업무를 맡아온 서 부총재보는 이날 오후 퇴임식에서 "금융위기 여파로 지난 수년간 저성장 저물가가 이어졌는데 낯설고 새로운 경제 상황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고민이 컸다"며 "한은을 떠나지만 한국경제를 분석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데 힘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