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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패전' 오승환, 이제 마무리 가치 증명할 때



야구

    '첫 패전' 오승환, 이제 마무리 가치 증명할 때

    세인트루이스 오승환 (사진=노컷뉴스DB)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셋업맨에서 마무리 투수로 보직이 바뀐 직후의 행보는 불운의 연속인 것으로 보인다.

    오승환은 16일(한국시간) 미국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경기에서 6-6으로 팽팽한 9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5회까지 4-1로 앞서가던 세인트루이스는 불펜의 난조로 인해 6-6 동점을 허용하며 8회를 마쳤다. 트레버 로젠탈, 케빈 시그리스트 등 주축 불펜투수들이 나란히 실점을 기록하며 흔들렸다.

    세인트루이스는 상대의 흐름을 끊고 최소 연장전으로 가는 발판을 마련해야 했다. 그래서 9회초 동점 상황에서 오승환이 등판했다.

    첫 타자는 올스타전 홈런 더비의 챔피언, '3억 달러의 사나이' 지안카를로 스탠튼.

    오승환이 던진 첫 3개의 슬라이더가 스트라이크존 밖으로 빠졌다. 이후 오승환은 직구 3개를 연이어 스트라이크존 구석에 꽂았다. 풀카운트에서 던진 공은 이날 가장 빠른 94마일(시속 151km)이었다. 스탠튼은 방망이 한번 휘두르지 못하고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때까지는 좋았다.

    오승환은 후속타자 마르셀 오즈나에게 중견수 방면 2루타를 허용했다. 세인트루이스의 중견수 랜달 그리척이 낙구 지점을 잘못 파악해 공을 뒤로 넘기고 말았다. 수비 불운에서 비롯된 안타였다.

    오승환은 다음 타자 크리스 존슨을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했지만 미겔 로하스에게 좌전안타를 맞아 점수를 내줬다. 이후 아데이니 에체베리아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추가 실점을 막았다,

    세인트루이스가 마이애미에 6-7로 지면서 오승환은 패전을 안았다.

    오승환은 1이닝 2피안타 2탈삼진 1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평균자책점은 1.59에서 1.75로 치솟았다. 시즌 첫 패배를 기록하면서 2승1패 2세이브 14홀드째를 기록했다.

    오승환이 마무리로 보직이 변경된 시기는 지난 6월말. 오승환은 두차례 세이브 기회에서 모두 세이브를 기록하면서 자신의 역할을 해냈다.

    그러나 셋업맨을 맡았을 때만큼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지는 못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로젠탈이 마무리를 내려놓은 뒤 오승환이 9경기에서 기록한 평균자책점은 2.16으로 여전히 좋은 편이다.

    하지만 오승환은 이 기간 승계주자 4명 전원의 득점을 허용했다. 셋업맨 시절 오승환의 승계주자 실점률은 29%였다.

    공교롭게도 9회에 등판하기 시작한 이래 수비 실수에 따른 실점이 적잖았다. 이날도 그리척이 공이 떨어지는 지점을 잘 판단했다면 충분히 타구를 잡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승계주자 실점은 분명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다. 자신의 평균자책점에는 남지 않지만 불펜투수의 안정감을 따지는 데 있어서 무시할 수 없는 변수다.

    오승환이 마무리를 맡은 후 부담감이 커져 흔들리고 있는 것인지, 단지 수비 실수와 같은 변수로 인해 불안해보이는 것일 뿐인지는 오승환 스스로 증명해내는 수밖에 없다.

    그래도 마무리를 맡은 뒤 팀의 리드를 날리는 블론세이브가 없다는 것은 고무적이다. 팀이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등판할 기회 자체가 많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은 '마무리' 오승환의 가치를 증명하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다.

    그리고 세인트루이스의 불펜은 많이 불안하다. 오승환이 팀내에서 여전히 가장 믿을 수 있는 불펜투수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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