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서청원 의원 (사진=자료사진)
새누리당 8‧9전당대회는 서청원(8선‧경기 화성갑) 의원의 출마 여부라는 막판 변수 때문에 여전히 구도가 잡히지 않고 있다.
서 의원은 막판 고심 중이다. '결심'을 앞둔 지난 16일, '바람을 쐰다'며 1박 2일 일정으로 지방에 내려갔다. 측근들의 전언에 따르면 오는 20일(수요일) 전후로 출마 여부에 대해 최종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고심의 배경은 계파 간 대결구도 때문이다. 출마는 곧 친박계와 비박계의 대결 구도를 의미하기 때문에 결정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 4‧13총선 패인으로 '공천 갈등' 문제를 가장 크게 지적한 백서(白書)의 결론도 부담된다.
◇ 徐, '출마 명분' 후퇴…계파 통합 합의추대 → 정권 재창출론(論)서 의원 한 측근 인사는 17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고심' 배경에 대해 "여러 가지 상황 변화와 구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서 의원은 일언지하에 전당대회 출마를 고사했다고 한다. 그러나 친박계 의원들이 "8선 의원의 성장 배경이 된 당의 미래에 대해 무책임하게 방치해선 안 된다"며 설득해 출마 가능성이 절반까지 높아졌다.
당시 측근들은 "만약 친박계와 비박계가 공통으로 추대한다면 출마하시고, 그렇지 않다면 미련을 두지 말자"고 조언했고, 서 의원이 고개를 끄덕였다고 한다.
그러나 합의추대 분위기가 마련되지 않았다. 비박계의 '추대 동의'는 고사하고, 친박계 내부에서조차 '교통정리'가 안 됐다.
범(凡) 친박인 이주영(5선, 경남 창원‧마산‧합포) 의원이 '완주' 입장을 굽히지 않았고,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한 친박계 의원만 한선교(4선), 이정현(3선) 등 3명으로 늘었다.
합의 추대가 불가능해지면서 출마 명분은 정권 재창출에 서 의원의 역할이 절실하다는 것만 남았다. 다른 측근 인사는 "박근혜 정부의 성공적인 마무리와 정권 재창출이 차기 당 대표의 핵심 과제인데, 다른 출마자의 면면을 보면 이를 감당할 인물이 없다"고 평가했다.
새누리당 김용태, 나경원 의원 (사진=자료사진)
◇ 非朴, 연일 십자포화…"백서로 '면책' 판단하면 착각"서 의원은 전대 출마 여부를 고민하고 있지만, 비박계는 공세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김용태 의원은 17일 백서 발표 직후 서 의원의 책임 부분이 빠진 데 대해 "당권 도전을 준비 중인 서 의원은 총선 패배의 책임에서 벗어났다고 착각해서는 안된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혁신비대위가 공개한 백서에 대해 평가하며 "이미 친박이 버린 이한구 한 사람에게 (책임을) 지우고, 구조적 배후에 대해 언급이 없어 아쉽다"며 "'친박 패권'을 구성하는 책임자들은 스스로 자숙해야 한다"고 친박계를 공격했다.
비박계는 서 의원과 최경환 의원의 실명이 빠진 점을 문제 삼고 있다. 정병국(5선, 경기 여주‧양평) 의원은 "백서를 재발간하겠다"며 아예 당권 공약으로 내걸었다.
나경원(4선‧서울 동작을) 의원도 "총선 책임자의 당권 도전은 불가하다"면서 "만약 서 의원이 출마하면 (낙선을 위한) 역할을 하겠다"며 벼르고 있다.
출마하기만 하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주변의 공세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서 의원의 출마는 계파 대결 구도를 강화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그가 불출마하면 18일에 출마 선언을 예고한 주호영(4선‧대구 수성을) 의원과 이주영 의원 '중립' 성향의 후보들에게 힘이 실릴 가능성이 있다.
◇ 마이너리그도 '계파 대결' 구도로마이너리그 격인 최고위원 선거도 계파 간 경쟁이 될 전망이다. 비박계에서 강석호(3선) 의원이 출마 선언을 한 가운데 친박계에선 이장우‧정용기‧함진규(이상 재선) 의원이 출마를 공식화했다.
1석인 청년 최고위원을 놓고선 청년 유창수(42) 유환아이텍 대표와 이부형(44) 새누리당 중앙청년위원장이 출마를 선언, 경선 구도가 마련됐다.{RELNEWS:r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