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신나게 달리자고요' 롯데 저스틴 맥스웰이 19일 KIA와 홈 경기에서 KBO 리그 첫 안타를 때려낸 뒤 1루로 달려가는 모습.(부산=롯데)
후반기 롯데의 출발이 좋지 않다. 그러나 새 외인의 가능성은 확인했다. 이제 가을야구를 향한 돌격만 남았다.
롯데는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와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홈 경기에서 1-6 패배를 안았다. 9안타를 치고도 1점에 그친 타선 응집력이 문제였다. 그나마도 8회 황재균의 홈런으로 낸 1점이었다.
이날 롯데의 잔루는 무려 11개였다. 4회 1사 1, 2루와 6회 무사 만루 등 경기를 뒤집을 기회는 많았지만 득점권에서 삼진만 7개를 당하며 고개를 떨궜다.
▲"완전체 전력, 총력전 펼칠 준비 끝났다"당초 이날 경기를 앞둔 조원우 롯데 감독의 표정은 희망에 부풀었다. 금지약물 적발로 방출된 짐 아두치의 대체 외인 저스틴 맥스웰이 전열에 합류한 때문이다. 지난 15일 비자 문제를 해결하고 입국한 맥스웰은 올스타 휴식기 동안 이틀 훈련을 하며 시차 적응을 마쳤고, 이날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조 감독은 "(전반기 막판) 최준석도 돌아오고 맥스웰도 합류했다"면서 "완전한 전력으로 후반기를 시작하게 됐다"고 고무적인 표정을 지었다. 해결사가 부족해 집중 견제를 받았던 4번 황재균, 5번 강민호도 한결 부담을 덜게 됐다.
이에 조 감독은 본격적인 5강 경쟁을 위한 의지도 드러냈다. 사실 전반기 막판 조 감독은 라인업 논란을 겪은 바 있다. 부상과 체력 안배 등 불가항력적인 이유로 주전들을 일부 뺐지만 베스트 라인업을 짜지 않았다는 비난에 직면했던 것.
이를 의식한 듯 조 감독은 "이제부터는 진짜 승부"라면서 "더운 여름에 지칠 수도 있겠지만 선수들이 견뎌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부터는 밀리면 안 된다"면서 "(가을야구를 위한) 총력전을 벌여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KIA전 침묵 속 맥스웰 연착륙은 위안
그러나 조 감독의 다짐에도 롯데 타선은 무기력했다. KIA 에이스 양현종의 노련한 투구에 6회까지 무득점으로 묶였다.
그나마 맥스웰이 데뷔 첫 경기에서 연착륙한 것은 위안이다. 이날 맥스웰은 양현종과 3번 승부에서 1안타 1볼넷을 올리며 멀티출루를 작성했다. 4회와 6회 기회를 만들며 타선의 연결고리 역할을 해냈다.
수비에서도 흡족한 모습을 보였다. 1회 맥스웰은 나지완의 좌중간 2루타성 타구를 끝까지 쫓아가 낚아채는 호수비를 펼쳤다. 물론 조 감독은 "10경기 정도를 봐야 한다"고 했지만 첫 단추를 잘 꿴 만큼 적응이 순조로울 가능성이 높다.
전반기 막판 롯데는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아두치의 약물 적발과 방출 등으로 시끄러웠다. 그러면서도 5위로 전반기를 마무리하면서 선전했다.
이제 롯데는 아두치를 대신할 선수가 왔고, 나름 합격점을 줄 데뷔전까지 치렀다. 분위기는 안정돼 가고 있다. 이제 남은 것은 가을야구를 향한 롯데의 돌격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