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규로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한 벤처기업(벤처천억기업)이 55개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지난해 벤처천억기업 수는 전년(460개사)보다 14개사(3.0%)가 증가한 474개사로 나타났다.
벤처천억기업의 매출을 모두 합할 경우 약 101조 원으로 재계 순위 5위에 해당한다.
중소기업청과 벤처기업협회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벤처천억기업 실태조사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벤처천억기업(평균 업력 23.4년)이 창업 후 매출 1000억 원을 달성하는 데는 평균 17.4년이 걸렸으며, 창업 7년 이내에 매출 1000억 원을 달성한 기업도 자이글, 엘앤피코스메틱, 클레어스코리아, 에스티유니타스, 카버코리아, 더블유게임즈, 솔루엠 등 7개사에 달했다.
특히 ㈜더블유게임즈는 최단기간인 창업 3.5년 만에 매출 천억을 달성했다. 페이스북 등 SNS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캐주얼 소셜게임 '더블유카지노'가 북미 및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면서 매출이 2013년 453억 원에서 2014년 713억 원, 지난해 1224억 원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했다.
이 회사는 현재 200여 개 국가에 게임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하루 사용자 100만 명, 누적 다운로드 2000만 건을 달성했다.
벤처천억기업의 전체 고용 인원은 2014년 17만3420명에서 지난해 17만9172명으로 3.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평균 145억 원에서 160억 원으로 0.3% 늘었다.
다만 평균 매출액은 2014년 2151억 원에서 지난해 2129억 원으로 1.0% 감소하고, 중견기업 비중은 65.2%에서 61.6%로 줄었다.
벤처천억기업 달성의 주요 요인으로는 ▲창업초기 등 적기에 이루어진 벤처투자 ▲연구개발(R&D) 투자 및 산업재산권 등 지속적인 기술력 확보를 통한 경쟁력 강화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 등이 꼽히고 있다.
창업 이후 벤처투자를 받은 기업은 200개사며, 이 중 57.4%는 창업 7년 이내에 투자를 받았고, 기업당 평균 투자유치금액은 24억 원에 달했다.
벤처천억기업은 평균 43.5건의 특허권(일반벤처기업 4.2건의 10배) 등 산업재산권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매출대비 R&D 비율(2.0%)은 중소기업(0.8%), 중견기업(1.05%),대기업(1.4%) 보다 높았다.
벤처천억기업의 평균 수출금액은 529억 원이었고(일반 중견기업 450억 원), 매출액대비 수출비율 24.9%에 달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증가율이 마이너스 8%를 기록한 가운데서도 벤처천억기업은 수출증가율이 18.7%에 달했다.
벤처천억기업의 총매출은 약 101조 원으로 삼성(215조원), 현대자동차(163조원), SK(137조 원), LG(114조 원)에 이은 재계 순위 5위에 해당한다고 중기청은 설명했다.
매출 1조 기업은 네이버, 성우하이텍, STX중공업, 유라코퍼레이션, 코웨이, 휴맥스 등 6개에 달했다.
중기청 관계자는 "이번 벤처천억기업 조사 결과는 저성장시대 진입에 따라 성장세는 다소 완만해졌으나, 벤처기업이 창조경제의 주역이 될 성장 동력을 가지고 있음을 나타내는 반증"이라며 "정부정책방향도 창업·벤처기업의 기술력 강화 및 글로벌화에 맞춰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