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노컷뉴스)
"그라운드와 훈련장에서 묵묵히 땀을 흘리는 선수들을 배신하는 경기조작행위야말로 동료선수와 선수협의 최대의 적이며 내부의 암세포다"
프로야구계를 강타한 승부조작의 마수에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도 고개를 숙였다.
선수협은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프로야구선수의 경기조작 행위와 관련하여 선수관리와 교육에 책임 있는 단체로서 프로야구팬과 야구관계자 여러분께 사죄 드린다"고 입장을 발표했다.
이어 경기를 조작하는 행위를 발본색원할 수 있도록 수사기관에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선수협은 경기조작 행위를 한 선수는 묵묵히 땀을 흘리는 동료 선수들에게는 최대의 적이며 내부의 암세포라고 정의하면서 가장 강력한 제재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 그동안 선수협의 재발방지 대책이 효과가 없었다고 인정하면서 프로야구 선수들이 프로의식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자체 신고센터를 운영해 신고가 접수되는대로 KBO와 수사기관에 제보해 신속한 진상조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돕겠다고 다짐했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의 입장 발표문
프로야구선수의 경기조작사건에 대한 선수협의 사죄와 입장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는 프로야구선수의 경기조작 행위와 관련하여 선수관리와 교육에 책임 있는 단체로서 프로야구팬과 야구관계자 여러분께 사죄 드리고, 경기조작행위를 발본색원할 수 있도록 수사기관에 철저한 수사를 촉구합니다.
선수협은 이번 경기조작행위에 대한 사법처리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책임 있는 선수단체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사법처리결과에 따라 관련선수에 대한 선수협 자체징계와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겠습니다.
2012년 경기조작 사건 이후 선수협은 경기조작행위는 KBO리그의 공멸을 가져올 수 있는 심각한 부정행위라고 인식하고 선수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 재발방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러나 이번 경기조작행위로 인해 그동안 선수협의 재발방지 대책이 효과가 없었다고 판단합니다.
선수협은 아직도 프로의식을 가지지 못한 프로야구선수들이 있으며, 이들이 직업윤리와 책임의식이 없이 물질적 욕구만 추구하고 야구팬들과 야구의 중요성을 외면했기 때문에 이러한 사태가 재발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선수협은 무엇보다도 프로야구선수들이 프로의식을 제대로 갖추는데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공정한 경쟁, 야구팬들에 대한 존중이 우선시되어야 하는 것과 검은 유혹의 온상인 스폰서문화의 현실을 선수들에게 각인시키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선수협 자체 신고센터를 운영하여 경기조작과 관련된 내용이 입수되는 대로 KBO와 수사기관에 제보하여 경기조작에 대한 진상조사가 신속하게 이루어지도록 하겠습니다.
범죄 등에 노출되어있고 법의식이 없는 선수들이 언제나 법적 조력을 받고 범죄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각 구단별 법률조력자를 지정하여 운영하도록 하겠습니다.
선수협은 그라운드와 훈련장에서 묵묵히 땀을 흘리는 선수들을 배신하는 경기조작행위야 말로 동료선수와 선수협의 최대의 적이며, 내부의 암세포라고 판단하고 가장 강력한 제재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선수협은 백번의 사죄나 재발방지대책을 얘기하는 것보다 프로야구선수들이 팬들의 응원속에서 야구를 할 수 있음을 소중하게 여길 수 있도록 프로의식 고취와 팬서비스 향상에 최대한 노력을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