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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계 만찬 40여명 '결집'…"비박계 단일화 안하면 교통정리 없다"

국회/정당

    친박계 만찬 40여명 '결집'…"비박계 단일화 안하면 교통정리 없다"

    서청원, 세(勢) 과시 "차기 지도부의 병풍 될 것"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열린 친박(친 박근혜)계 의원 만찬회동에서 의원들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새누리당 8‧9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 주류 핵심 의원을 출마시키지 못한 친박계가 27일 서울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대규모 만찬 모임을 가졌다.

    ‘맏형’ 서청원(8선) 의원의 초대를 받고 모인 의원은 40명이 넘었다. 김태흠 의원은 모임에 앞서 “친박계가 모래알이라는 소리를 들을까봐 왔다”며 결집을 위한 자리임을 숨기지 않았다.

    이날 모임에 대해 전대를 앞두고 친박계가 세(勢) 과시를 통해 계파의 총의를 모아줄 당 대표 후보를 정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비박계가 후보 단일화를 하지 않을 경우 인위적인 ‘교통정리’를 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임에 참석한 한 재선 의원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서 의원이 ‘당내 화합’에 방점을 찍었기 때문에 저쪽(비박계)에서 단일화를 시도하지 않는 한 우리도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후보 단일화가 가능한 친박계 후보로는 이주영(5선), 이정현(3선) 등을 꼽았다. 친박 주류 입장에서 정병국(5선), 주호영‧한선교(4선), 김용태(3선) 의원 등은 비박계로 분류됐다. 이주영, 이정현 의원은 이날 모임에 참석하지 않았다.

    서 의원은 ‘계파 결집’이라는 지적에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오늘 모임을 어떤 (당) 대표를 위한 모임이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도 있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며 "최다선 의원으로서 누가됐든 새로운 지도부가 구성되면 제가 병풍 역할을 해서 당내 어려운 문제를 해소시키는 데 노력하고 여러분과 같이 해나가겠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모임은 서 의원에게 당 대표 출마를 건의했던 초·재선 의원들에게 사의를 표하는 자리로 기획됐다 그는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할 생각은 0.1%도 없었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누가 저에게 (도와달라는) 요구를 해도 대응하지 않겠다. 일체 않겠다"고 전대 불개입을 선언하기도 했다. 측근 의원은 서 의원이 전대 기간 칩거하며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이날 모임에 앞서 “계파 활동으로 보이는 모임을 자제해달라”고 한 우려에 대한 반응이다.

    서 의원은 만찬 인사말에서 “전대가 끝나면 당이 여러 가지 갈등이 심각한데 제가 당의 화합과 (갈등을) 치유하는데 앞장서겠다"며 "당의 화합을 위해 소통을 하고, 국민들과 소통하고, 당을 위한 많은 대화를 나눠달라"고 말했다.

    모임 참석자 중 서 의원을 제외하곤 최다선인 정갑윤(5선) 의원과 정우택(4선) 등이 건배사를 제안했다고 한다.

    새누리당 당권에 도전하려다 뜻을 접은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이 27일 친박(친박근혜)계 의원과 대규모 회동을 하고있다. 윤창원기자

     

    초(超) 계파 모임을 자처했지만 모임 참석자들 대부분은 친박계 의원들이었다. 자연스럽게 이번 전대에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한 5명의 의원들이 인사하는 순서도 있었다. 조원진(3선) 이장우‧정용기‧함진규(재선), 최연혜(초선) 의원이 지지를 당부했다,

    이장우 의원이 건배사로 '사우디 아우디'를 외쳐 좌중이 크게 웃었다고 한다. 이 의원은 "사나이 우정 디질(죽을) 때까지 아우디하면 아줌마 우정 디질 때까지란 뜻"이라고 했다.

    서 의원은 2시간 가까이 진행된 이날 모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이 단합해야한다는 말을 하고 잘 끝났다"며 "내 입장은 (차기 지도부를) 지켜보면서 병풍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대가 끝난 뒤 오늘 안 온 분들을 모시려고 한다"고도 말했다. 당초 50~60명의 의원들에게 초청장을 보냈다. 최경환(4선), 윤상현(3선) 의원 등 핵심 실세들은 녹취록 파문에 이은 ‘계파 활동’ 의혹을 의식해 불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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