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용선 북한 주도 태권도연맹 총재(사진=VOA).
북한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고 리용선 조선(북한)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이 밝혔다.
리 부위원장은 29일 "자신이 북한 당국의 입장을 대표할 위치에 있지 않다"면서도 "세계가 바라고 민족이 바라는 일인데 조건만 갖춰 진다면 참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미국의 소리 방송에 말했다.
리 부위원장은 이어 "통일에 이바지되는 일인데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참가하지 못할 이유가 뭐가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될 수 있으니 빨리 마주 앉아 무엇을 전진시키고 걸림돌을 어떻게 해결할지 말이 오고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리 부위원장은 "체육 교류 등을 계속하자는 게 북한 측 입장인데, 저쪽 (한국)에서 문을 닫고 만나지 않는 것"이라며 "우선 앉아서 얘기해야 속마음을 알고 타협을 할 방도도 생길 텐데 전혀 마주보지 않겠다고 하는 게 문제"라고 주장했다.
북한 주도의 국제태권도연맹(ITF) 총재를 겸하고 있는 리 부위원장은 현재 오스트리아 빈의 ITF 본부에 주재하고 있다.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장은 최근 한국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올림픽에 인류라면 다 참여해야 할 권한과 의무가 있다"며 "평화올림픽이라는 원칙 아래 북한의 참여를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평창올림픽의 북한 참여는 강원도를 중심으로 꾸준하게 거론됐으나 북한의 핵 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으로 남북관계가 악화되면서 논의가 되지 않고 있다.
리 부위원장은 또 북한 주도 국제태권도연맹 (ITF) 시범단이 내년 한국 무주에서 열리는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는 기존 입장도 거듭 확인했다.
앞서 남북한이 각각 주도하는 두 태권도연맹은 2014년 8월 상대방 경기 교차출전과 다국적 시범단 구성 등을 약속한 의향서를 채택한 바 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지난 2월 ITF의 무주 방문 의사와 관련해 "현재는 북한의 핵실험으로 인해서 상당히 엄중한 상황이기 때문에 시간적으로 자제를 할 필요가 있는, 잠정적인 중단이 필요한 시기"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