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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만만찮은 400m 박태환 '예선부터 결선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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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우] 만만찮은 400m 박태환 '예선부터 결선처럼'

    7일(한국 시각)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 예선에서부터 격돌하는 수영 라이벌 박태환(왼쪽)과 쑨양.(리우데자네이루=사진공동취재단)

     


    박태환(27)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갈레앙 공항에서 라이벌이자 동료인 쑨양(중국)을 만났다. 쑨양이 박태환과 함께 찍은 '셀카'가 화제가 됐고 특히 중국에서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박태환은 5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 아쿠아틱스타디움에서 훈련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쑨양과의 '셀카' 촬영 뒷이야기를 전했다.

    박태환은 "리우에 도착한 날 앞에 중국 수영 대표팀이 도착해있었다. 나는 쑨양을 못봤는데 중국 선수들이 저를 보더니 쑨양에게 얘기를 한 것 같다. 쑨양이 오더니 인사를 나눴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 통화 중이었는데 쑨양이 말을 계속 해서 통화 내용을 못 들었다. 아이디를 발급받는데 자기가 오든가 나보고 오라고 하더니 셀카를 찍더라. 나름 '뽀샵'되는 걸로 찍더라"며 웃었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갈레앙 공항에서 다정하게 셀카를 찍은 박태환(사진 왼쪽)과 쑨양. '뽀샵' 처리도 잊지 않았다 (사진=쑨양의 웨이보 캡처)

     



    박태환과 쑨양은 국제대회에서 만날 때마다 훈훈한 미담을 만들어왔다. 2016 리우올림픽을 앞두고도 예외는 아니었다.

    서로 인사는 주고 받았다. 지금부터는 경쟁을 펼칠 때다.

    박태환이 2016 리우올림픽 수영 자유형 400m 예선에서 쑨양과 한조에 배정됐다.

    박태환은 전체 7개 조 가운데 6조의 3번 레인을 배정받았다. 박태환은 6조에서 함께 레이스를 펼치는 8명의 선수 중 올시즌 기록이 3번째로 좋다. 지난 4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기록한 3분44초26이다. 세계랭킹으로는 6위다.

    올시즌 세계랭킹 2위에 해당하는 3분42초58의 기록을 남긴 쑨양이 4번 레인에서 박태환과 함께 레이스를 펼친다. 5번 레인에는 세계랭킹 3위(3분43초79)의 코너 재거(미국)가 뛴다.

    박태환이 8명이 출전하는 결선에 오르기 위해서는 전체 참가자 50명 중 8위 안에 들어야 한다. 마지막 7조에는 세계랭킹 1위(3분41초65) 맥 호튼(호주)을 비롯해 박태환보다 기록이 빠른 선수가 3명, 기록이 비슷한 선수가 2명이나 된다.

    박태환의 스승인 노민상 전 수영 국가대표 감독은 자유형 400m 우승 경쟁을 5파전 양상으로 전망했다. 박태환을 비롯해 호튼과 쑨양, 재거, 세계랭킹 4위(3분43초75)의 제임스 가이(영국)의 경쟁 구도로 봤다. 7번 레인에 배정된 세계랭킹 5위(3분43초97)의 가브리엘레 데티(이탈리아)도 무시할 수 없는 경쟁자다.

    경쟁자들의 기록을 미리 알 수 없고 치열한 경쟁 구도가 잡혀있기 때문에 박태환은 예선부터 최선의 레이스를 펼쳐야 한다.

    이미 각오는 되어있다.

    박태환은 "예전에는 나와 쑨양 선수 1~2명을 빼고는 1~2초 정도 간격이 있었는데 올해는 워낙 비슷비슷한 것 같다. 예상하기로는 예선 때부터 선수들이 많이 타이트하게 갈 것 같다. 그런 부분을 조심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예선도 중요하고 결승도 중요하다"며 "예선, 결승에 대한 생각보다는 오전 오후 훈련을 한다고 생각하고 뛸 생각이다. 후회없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자유형 400m 예선은 한국시간으로 7일 새벽 1시48분부터 시작된다.

    최후의 8인이 펼치는 결선은 7일 오전 10시30분에 시작된다. 만약 박태환이 예선을 통과한다면 예선과 결승 사이에 대기 시간이 꽤 길기 때문에 컨디션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온몸에 중국 선수임을 알리는 스티커를 붙인 중국 수영 대표 쑨양 선수가 4일 오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아쿠아틱스 스타디움에서 훈련을 준비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이에 대해 박태환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편안하게 쉬는 게 가장 좋을 것 같다. 지루하게 있으면 몸이 처질 수 있어서 재미있는 영상도 보고, 한국 예능도 보고 할 것이다"라며 "나의 올림픽 키워드는 즐거움이다. 즐겁게 쉬고 즐겁게 경기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태환에게는 4번째 올림픽 출전이다. 풍부한 경험은 레이스는 물론이고 컨디션 조절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박태환은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 400m 금메달을 땄고 2012년 런던 대회에서는 은메달을 땄다. 노민상 전 감독은 "이번 대회는 호튼의 투지냐, 박태환과 쑨양의 노련미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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