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관중들이 경기가 펼쳐지고 있는 정면을 보지 않고 관중석을 바라보며 나팔부는 팬들에 원성을 쏟아내고 있다 (사진=노컷뉴스)
2016 리우올림픽 사격은 이전 대회의 분위기와는 많이 다르다. 일단 경기장 안에 신나는 음악이 흘러나온다. 관중들의 응원 분위기도 보다 자유로워졌다. 사격이 팬들에게 보다 대중적인 스포츠로 다가갈 수 있도록 관전과 응원 문화에 변화가 생겼다.
그런데 사격은 고도의 순간 집중력을 요구하는 대표적인 스포츠다. 총을 들고 과녁을 향해 총구를 겨누고 발사하기까지 상상을 초월하는 집중력이 필요하다. 보다 수준높은 경기를 보기 위해서는 팬들도 최소한의 협조를 해야한다.
7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슈팅센터에서 한국 사격의 간판스타 진종오가 출전한 남자 10m 공기권총 결선이 열렸다. 경기 도중 관객이 다른 관객에게 소리를 치며 화를 내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매너가 없는 관객을 나무라는 장면이었다.
일부 팬들은 경기장에 나팔을 갖고 들어왔다. 대회 조직위원회 측은 사격장에서 나팔을 부는 응원을 막지는 않는다. 그런데 뭐든지 타이밍이 중요한 것 아닌가. 선수 전원이 총구를 겨눈 상황, 선수나 관중이나 극도의 긴장감을 느끼는 찰나에 자꾸 누군가 나팔을 불었다.
관중들은 나팔을 부는 관객을 째려봤다. 같은 상황이 반복되자 일부 팬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소리를 치며 항의했다. 경기 진행과는 별도로 관중석에서도 이같은 소동이 있었다. 개념있는 팬들의 항의에 나팔 소리가 들리는 빈도는 확연히 줄어들었다.
달라진 경기장 분위기가 선수들에게 적잖은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올해 올림픽 사격에서 지켜봐야 할 변수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