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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100원선 붕괴…원인과 전망은?

경제정책

    원·달러 환율 1100원선 붕괴…원인과 전망은?

    변동성 측면…수출 경쟁력 우려할 단계 아직 아니다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원·달러 환율이 무서운 속도로 떨어지면서 우리경제에 미칠 부정적인 파장이 우려된다. 특히 가뜩이나 수출이 부진한 상황에서 환율 급락은 수출기업에 직격탄이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그러나 지금의 환율 하락은 커진 변동성의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시적 흐름일 가능성이 높은 만큼 수출에 미칠 영향을 우려할 단계는 아니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 환율 하락의 원인

    10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0.7원 내린 달러당 1095.4원에서 마감됐다. 지난해 5월22일 달러당 1090.1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날 연중 최저로 떨어진데 이어 이날 또 다시 10원 넘게 하락하면서 1년1개월 만에 1100원대 밑으로 밀렸다.

    환율을 결정짓는 각종 변수들을 보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다만 과거와 같이 기조적인 하락세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 외환당국의 분석이다.

    전날의 하락은 스탠다드 앤 푸어스사가 우리나라 신용등급을 역대 최고 수준인 AA+로 상향조정한 영향이 컸다면 이날 하락은 미국의 금리인상 시기가 지연될 것이란 기대감이 크게 작용했다.

    간밤에 나온 미국의 생산성 지표가 시장의 예상치에 크게 못 미치면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지연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2분기 비농업부문 생산성은 연 0.5%로 떨어져 마켓워치 조사치(0.3%)를 크게 밑돌았다. 생산성이 3분기 연속 낮아지면서, 이것이 임금상승과 경제 성장을 제한해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늦추게 될 것으로 시장은 분석했다.

    여기에 유럽과 일본의 추가 완화정책으로 신흥국에 주식자금이 흘러들면서 글로벌 유동성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 이는 원화를 비롯한 신흥국 통화의 동반 강세로 이어지고 있고, 특히 신흥국 중에서 우리 주식시장에 외국자본이 대량 유입되고 있어 원화가치 절상 폭도 그만큼 커지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 대한 신용등급 상승조정은 외국자본 유입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 얼마나 더 떨어지나?

    이처럼 환율을 결정하는 변수들이 강세 쪽에 몰려 있는 상황에서 당분간 원·달러 환율은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 상대적으로 하락 압력이 클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환율 하락 추세가 기저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별로 없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미국의 경제지표들이 다소 엇갈리게 나오고, 여기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변동성을 키우고는 있지만 여전히 미국이 연내 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이 많다.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이 가시화되면 외국 자본은 그에 앞서 유출될 가능성이 크고, 그렇게 되면 원·달러 환율은 상승 압력을 받게 된다.

    최근의 환율급락세에 대해 당국은 "예의주시하고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시장이 지나치게 한쪽으로 쏠릴 경우, 즉 원·달러 환율이 비정상적으로 하락할 경우 스무디 오퍼레이션(미세조정)을 통해 시장을 안정시키겠다는 의지가 깔려 있는 표현이다.

    시장에서는 당국의 1차 저지선이 1070원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1070원대는 지난해 연중 최저치라는 상징성이 있다.

    시장의 쏠림에는 심리적 요인이 크게 작용하는 만큼 작년 연중 최저치 아래로 밀릴 경우 하락심리가 급격히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 수출기업 영향은?

    원화가치 상승은 수출상품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우리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 저하로 이어진다. 뿐만 아니라 영업매출이 줄어드는 효과로 인해 환율 하락 분만큼 영업이익이 감소한다.

    다만 지금의 환율급락이 실제 수출상품의 가격 경쟁력 등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칠 정도가 되려면 적어도 지금의 약세가 연말까지 기조적으로 이어질 때의 이야기다.

    그러나 최근의 환율 시세는 일정 기간 오름세와 내림세가 교차하는 흐름을 보이며 변동성이 커지는 것이어서 수출 경쟁력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란 분석이 많다.

    여전히 연내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연말로 갈수록 원·달러 환율은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지금의 환율 흐름은 변동성의 흐름에서 봐야 하며, 아직은 수출기업 등 실물경기에 영향을 미칠 단계는 아니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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