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대위 대표 (사진=윤창원 기자)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최근 전기료 누진제를 둘러싼 성난 민심과 관련, 집권여당이 4.13 총선 참패의 의미를 아직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11일 국회에서 열린 당 정책의총에서 "이 찜통더위에 에어컨도 켤 수 없는 사태를 바라보면서 과연 국민들이 왜 이런 반응을 보이는지 깊이 새길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인터넷 댓글을 보면 '아침에 일어나서 에어컨 틀어주는 차 타고 출근해서 에어컨 나오는 건물에서 근무하다가 저녁에 에어컨 트는 차 타고 식사하고 에어컨 트는 장소 가서 하다보니 서민을 이해 못 하는 것 같다'는 댓글이 있다"고 말을 이어갔다.
그는 "이게 20대 총선에서 우리 더민주가 어떻게 제1당이 될 수 있었는지 (말해주는 것으로서) 다시 냉정하게 평가해야 한다"면서 "집권여당은 선거의 의미를 파악 못해서 선거가 끝난 지 3개월이 지났는데도 앞으로 이 나라 당면한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지 전혀 방안을 제시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새누리당 전당대회가 친박 압승으로 끝난 것에 대해 "완전히 대통령 친정체제 확립했다고 상당히 즐거워하는 모습만 보인다"면서 "과연 선거 결과를 제대로 인식 못하고 정치하는 집단은 결코 성공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도 지난 총선에서 더민주에 보내준 지지를 즐거움만 갖고 생각지 말고 어떻게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면서 집권을 위한 가일층의 분발을 당부했다.
김 대표는 이날 발언을 시작하며 "오늘 제가 비상대책위 대표 자격으로 이번 의총에서 드리는 마지막 자리인거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