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영미 문학을 대표하는 극작가이자 희대의 이야기꾼, 유미주의의 사도, 아포리즘의 귀재 혹은 언어의 연금술사. 작가 오스카 와일드의 찬란한 말과 글이 마침내 한 권의 책으로 엮였다.
그동안 오스카 와일드의 작품과 19세기 영미, 프랑스 문학을 국내에 꾸준히 소개해 온 번역가이자 문학 연구가 박명숙 선생이 한 문장 한 문장 직접 엄선한 신간 '오스카리아나(Oscariana)'는 ‘오스카 와일드 어록의 결정판이다.
'오스카리아나'은 와일드의 전 작품과 인터뷰, 개인적인 기록에 이르기까지 1100개에 이르는 명문(名文)과 경구를 영어 원문과 함께 한자리에 모았다.
이번 '오스카리아나'를 엮는 과정에는 불분명한 출처에서 나온 문장, 오스카 와일드가 남겼다고 잘못 알려진 말들을 솎아 내고, 가려 뽑는 작업까지 더해져 책의 완성도를 한층 높였다.
세계와 사회, 예술과 인생에 관한 각기 다른 주제를 품은 13개의 장으로 이뤄진 '오스카리아나'는 언제, 어느 곳을 펼쳐 읽어도 커다란 즐거움과 깨달음을 선사한다.
와일드의 아름다운 말과 문장뿐 아니라, 그의 치열한 삶과 거기에서 우러나온 진솔한 인생관까지 오롯이 들려준다. 그는 스캔들을 몰고 다니는 트러블 메이커 정도로 알려져 왔지만, 헐벗은 자에게 자신의 값비싼 코트를 벗어 주고 고된 노동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위해 부르주아 계급과 종교, 정치계의 기득권자들을 신랄하게 공격했던 사회주의자이기도 했다.
더불어 그는 ‘차마 이름조차 부를 수 없는 사랑’을 위해, 또한 위선적이고 속물적인 빅토리아 시대에 맞서 자신의 신념과 삶의 기조를 관철하기 위해 눈부신 성공과 부를 모조리 내던진 참된 실천가이기도 했다.
오스카 와일드는 단지 입으로만, 작품이라는 병풍 뒤에 숨어서 안이하게 인생을 논하고 훈계하던 인물이 아니었다. 그는 자기 스스로 인간의 삶이 어떻게 예술 작품이 되는지, 더 나아가 우리의 인생이 어째서 예술 작품이 될 수밖에 없는지를 몸소 증명하고 밝혀낸 장본인이었다.
현대인들은 점점 각박해지는 현실 속에서 삶이 던지는 질문에 대한 해답을 갈구하고, 천편일률적인 대중 사회 속에서 점차 주관을 잃고 공감에 무뎌지면서도 새로운 감동과 창조적인 삶을 꿈꾼다. 오스카 와일드의 정수가 담긴 '오스카리아나'는 새로운 감각을 일깨워줄 것이다.
오스카 와일드의 말 · 일관성은 상상력이 부족한 사람들의 마지막 도피처다.
· 누군가의 가장 명백한 결점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가장 중요한 장점이 될 수도 있다.
·당신 자신이 되어라. 다른 사람의 자리는 이미 차 있다.
·가끔은 좋은 일을 하기 위해 나쁜 일을 해야 할 때가 있다.
·아주 사소해 보이는 친절한 행위가 더없이 거창한 의도보다 훨씬 가치가 있다.
· 염세주의자는 기회가 노크를 할 때 시끄럽다고 불평하는 사람이다.
·쾌락은 우리에게 사랑을 감추지만, 고통은 사랑의 본질을 드러내 보여 준다.
·연인들은 의문 속에 있을 때 가장 행복할 수 있다.
·나이 든 사람의 비극은 늙었다는 데 있는 게 아니라 여전히 젊다는 데 있다.
· 대화의 목적은 기분 전환이지 가르치는 것이 아니다.
· 마음은 상처받음으로써 살아간다.
· 행복할 때는 언제나 선할 수 있다. 그러나 선하다고 해서 언제나 행복한 것은 아니다.
·예술에서 좋은 의도는 아무런 가치가 없다. 형편없는 예술은 모두 좋은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다.
· 예술의 진정한 목적은 ‘거짓말’, 즉 사실이 아닌 아름다움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이다.
· 사랑은 상상력을 먹고 자란다. 우리는 상상력에 의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현명해지고, 우리가 느끼는 것보다 더 나아지고, 지금의 우리보다 더 고귀해질 수 있다.
· 불의보다 나쁜 한 가지는 손에 칼을 쥐고 있지 않은 정의다. 옳은 것이 힘을 갖추지 못하면 악과 다를 바 없다.
· 사람들이 고통에 공감하기란 아주 쉬운 일이다. 하지만 생각에 공감하기는 아주 어렵다.
·우리가 다른 사람들을 좋게 생각하고 싶어 하는 이유는 우리 자신을 생각할 때 두렵기 때문이다. 낙천주의의 근거는 순전한 두려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