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여객기(사진=제주항공 제공)
제주항공은 "호텔사업 진출과 항공기 직접 구매를 통해 단순한 항공운송업에서 벗어나 여행인프라 중심의 '네트워크 컴퍼니'를 추구하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제주항공은 이날 이같은 사항을 이사회에서 결의하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했다.
호텔사업 투자는 600억 규모이며 마포애경타운(애경그룹 계열사)이 짓는 홍대입구역 복합역사에 지상 17층, 연면적 5만4000㎡ 규모의 최신식 복합쇼핑몰과 함께 2018년 준공된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1월 창립 10주년을 맞아 선포한 비전에서 "단순히 여객을 태우는 운송사업에서 벗어나 호텔, 여행사, 렌터카 등 다양한 여행 인프라를 마련하고 고객에게 최적의 여행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네트워크 컴퍼니'로 거듭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제주항공은 호텔사업 진출을 통해 항공과 연계한 에어텔(항공권+숙박) 상품 개발 등 부가가치 창출을 통한 매출 확대와 함께, 서비스 차별화를 꾀할 방침이다.
제주항공은 또한 현재 운용리스 방식의 항공기 운용구조를, 직접 구매해 운용하는 방식과 병행하기로 했다.
구매계약을 체결하는 항공기는 현재 운용 중인 항공기와 동일한 보잉 737-800기종 총 3대며 해당 항공기들은 2018년 모두 도입된다. 현재 운용 중인 25대의 항공기는 모두 리스 방식으로 운용되고 있다.
해외의 주요 저비용항공사(LCC)들은 항공기 자가보유비중을 70~90%대로 유지하고 있다. 미국 젯블루는 72.1%, 사우스웨스트는 83%, 말레이시아 에어아시아는 95%다.
한편, 제주항공은 이날 반기 매출액 3353억원, 영업이익 162억원, 당기순이익 166억원의 2016년 반기보고서도 함께 공시했다.
매출액은 최대 반기실적이었던 지난해 상반기 2868억원에 비해 16.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307억원보다 약 47% 감소했는데, 이는 항공기 도입과 반납이 상반기에 집중된 데 따른 비용이 한꺼번에 계상된 것이라고 제주항공은 설명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2006년 취항이후 10년 동안 큰 폭의 외형성장은 물론 부가서비스, 자유여행라운지, 항공동맹체 가입 등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며 "앞으로도 성장의 속도를 늦추지 않고 내년까지 30대 이상의 기단을 운용하며 호텔사업, 밸류얼라이언스 등 신성장 동력을 통해 명실공히 중견 항공사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져 후발항공사들과의 격차를 확실히 벌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