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부터 발끝까지 재를 뒤집어 쓴 채 앉아 있는 아이. 왼쪽 뺨에는 이마의 상처에서 흘러내린 피가 말라붙었지만 그저 멍한 표정이다.
시리아 내전 격전지 알레포에서 발생한 공습 가운데 구조된 다섯 살 남자아이의 사진과 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다.
17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옴란 다크니시(5)는 폭격이 계속되는 알레포의 무너진 건물 사이에서 구조된 후 구급차로 옮겨졌다.
가까스로 목숨을 구했지만, 온몸이 먼지로 뒤덮였고 얼굴은 피투성이다. 이마의 상처를 인식하지 못한 채 왼쪽 뺨을 문지르다가 손에 묻어나는 피를 보고 깜짝 놀라기도 한다.
아이는 M10병원에서 치료받은 후 퇴원했지만, 이 병원에는 또다른 15살 미만 어린이 12명이 치료중이다. M1병원은 지난 8월 공습을 받았다.
아이의 사진과 영상을 접한 영국 인권운동가 데이비드 베니스는 소셜미디어에 "조그만 아이가 혼자 멍한 표정으로 피를 흘리며 구급차 뒤에 앉아 있다.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고 적었다.
호주 변호사 리디아 셀리는 "시리아와 이라크의 분쟁에 대한 정치,사회적 해법이 필요하다. 우리는 모든 세대의 아이들을 잃고 있다"고 했다.
반군이 장악한 알레포는 시리아 정부군과 이를 지원하는 러시아군의 공습이 계속되고 있다. 반군과 정부군의 교전으로 민간인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민간인 200만명이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유튜브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