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되는 선체 내부 상황(유사사례). (사진=해양수산부 제공)
세월호가 육상에 거치된 뒤 사실상 해체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세월호 실종자 수습과 유품 정리를 위해 선체를 부분 절단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실종자 가족 등이 반대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해양수산부는 세월호가 눕혀진 상태에서 객실 구역만 분리해 바로세운 후 작업하는 '객실 직립방식'이 가장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29일 밝혔다.
이 방식은 세월호 간판과 화물칸 등을 절단 분리하고 객실만 남게 되면 객실을 똑바로 세워서 수습하겠다는 얘기다.
해수부는 그동안 '기술검토 테스크포스팀'을 운영해 세월호 선체 정리 방안을 논의했다. 여기서 크게 4가지 방안이 제시됐다.
세월호 객실 직립방식. (사진=해양수산부 제공)
◇ 객실 직립방식이 방식은 객실부만을 분리해 바로 세운 상태에서 작업을 하게 된다. 미수습자 수습에 60일가량 소요돼 가장 신속하고 안전하게 수습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해수부 관계자는 "객실 분리 과정에서 화물칸 상단이 절단되지만, 이 부분이 외벽이고 사고 당시 이미 대부분 영상으로 공개된 부분이기 때문에 작업 전에 준비를 철저히 한다면 사고 원인 조사 등에 영향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사진=자료사진)
◇ 수직 진입방식이 방식은 유가족 등이 제시한 방법이다. 눕혀진 선체의 외벽을 뚫고 들어가 수습하는 방안이다.
해수부는 '수직 진입방식'이 일시에 대규모 절단은 피할 수 있으나 미수습자 수습에 120일가량이 소요되고, 작업자 진입이나 화물 반출을 위해 선체 곳곳에 구멍을 내야 하기 때문에 절단면이 오히려 더 많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선체가 옆으로 누워있어 작업여건이 열악하기 때문에(높이 22m, 폭 2.5m의 공간) 작업자의 안전사고나 일정 지연 등의 우려가 큰 것으로 검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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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상 직립방식이 방안은 선체 절단 없이, 처음 육상에 거치되는 순간부터 선체를 바로 세우는 방식이다. 이론적으로는 구조적 손상 없이 수습이 가능하다.
하지만, 수습에 최소 150일 정도가 소요되고 국내 최대 규모 장비(1만톤급 해상크레인)를 동원해야 한다.
또한, 선체 무게를 줄이기 위해 외판 절단 후 화물 반출이 선행돼야 하기 때문에 준비 작업에만 최소 78일 정도가 소요되고, 직립 과정에서 와이어(128가닥)로 인해 객실부가 손상될 가능성도 큰 것으로 판단됐다.
(사진=자료사진)
◇ 수중 직립방식이 방식은 바다 인양 과정에서 아예 선체를 바로 세워 끌어 올린 뒤 그대로 육상에 거치하는 방안이다. ‘육상 직립방식’보다 동원장비의 규모가 작고 사전 화물반출 작업이 필요없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유실방지를 위해 선체 측면 출입구 등을 보강해야 하고 준비기간만 91일, 전체 수습 기간이 163일 정도 소요돼 가장 오래 걸린다.
특히, 와이어로 인한 객실부 손상 가능성이 있고, 수중의 기상 상황이 3달 이상 양호한 상태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한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사진=자료사진)
해수부는 선체 정리 방법과 관련해 지난 5월 정리용역 업체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내고 6월 15일 객실 직립방식을 제안한 ‘코리아샐비지’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이후, 미수습자 가족과 유가족, 특조위 등 이해관계자를 대상으로 3차례에 걸쳐 설명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해수부 관계자는 "검토 결과, 미수습자 수습의 적합성과 작업기간, 선체 손상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객실 직립방식’이 가장 타당한 것으로 결론났다"고 전했다.
그러나 유가족과 특조위는 선체 훼손은 안 된다는 입장으로 플로팅 도크나 육상에서 바로세우기 등 대안 검토를 요구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