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산업 발전과 노동자의 고용 안정을 위한 국회의원 모임' 소속 야당 국회의원들이 29일 경남 창원 STX와 울산 현대중공업과 미포조선을 잇따라 방문했다. 현대중공업 임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김종훈 의원실 제공)
현대중공업의 구조조정과 파업이 그룹 차원으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야당 국회의원들이 노사 간 중재를 위해 STX와 현대중공업, 미포조선을 잇따라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국회와 정부, 회사, 노동자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하자는 제안이 나오는 등 이같은 노력들이 노사 간 협상에 도움이 될지 주목된다.
현대중공업을 중심으로 촉발됐던 대량해고 구조조정 문제가 현대중공업 그룹 차원으로 확대되고 있다.
현대삼호중공업에 이어 최근 미포조선이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해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다.
중앙노동위원회의 행정지도 명령에 따라 그나마 파업을 뒤로하고 교섭이 진행되고 있는 곳은 미포조선뿐.
때문에 미포조선 노사 간 교섭이 중단될 경우, 언제든지 이들 조선3사의 공동파업이 가능한 상황이다.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까지 교착 상태여서 노사 간 갈등의 골은 깊어질대로 깊어졌다.
이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김경수·이용득, 정의당 노회찬, 무소속 김종훈 의원이 중재에 나섰다.
이들 의원은 '조선산업 발전과 노동자의 고용 안정을 위한 국회의원 모임' 소속으로, 29일 경남 창원 STX와 울산 현대중공업과 미포조선을 잇따라 방문했다.
오후 3시 현대중공업 임원진과 간담회에 이어 노조와의 간담회가 이어졌다.
또 오후 5시에는 현대미포조선 노사와 간담회를 진행했다.
현대중공업 임원진 간담회에는 현대중공업 김환구 사장, 노진율 전무, 박승용 전무 등이 참석했다
무소속 김종훈 국회의원(울산 동구)은 "일단 회사가 무리한 구조조정을 중단하겠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이를 바탕으로 노사 간 상호 신뢰 속에서 논의를 해나가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노조도 마찬가지로 회사나 조선산업 전반의 어려움에 대해 함께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협조하겠다는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더민주 이용득 의원(경북 안동)은 "하청 노동자에게 책임을 전가해선 안 된다. 원청의 책임을 요청한다"고 했으며, 정의당 노회찬 의원(경남 창원시 성산구)은 "조선산업 발전을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김환구 사장은 "향후 조선산업 전망을 보고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조선산업 발전을 위해 도움과 노력을 부탁한다"고 했다.
특히 조선산업 발전 국회의원 모임이 제안한 국회와 정부, 회사, 노동자가 참여하는 4자 협의체 구성에 대한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조선산업 대량해고 구조조정 저지 울산대책위'는 28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선사의 부당한 구조조정을 엄중히 조사해달라"고 촉구했다. (사진=울산CBS 반웅규 기자)
이들 국회의원들의 울산 방문에 맞춰 '조선산업 대량해고 구조조정 저지 울산대책위'는 이날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선사의 부당한 구조조정을 엄중히 조사해달라"고 촉구했다.
이 단체는 "계열사 등을 통해 올해 1, 2분기 흑자를 내고 있는 현대중공업이 위기를 가장한 구조조정을 통해 재벌 이익 챙기기에 급급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조선산업의 위기 극복과 구조조정 중단을 위해 협의체 구성을 강조했다.
구조조정 저지 울산대책위 권오길 상임공동대표는 "국회-정부-회사-노동자가 참여하는 4자 협의체나 회사-금융당국-노동자가 협의할 수 있는 구성 등 노동자들의 의견이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회의원과 시민단체의 요구대로 성실한 교섭을 위한 노사 간 협력과 대화에 과연 진전이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