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제에서 3번째 콜레라 감염이 의심되는 환자가 발생했다.
31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거제에 거주하는 60대 남성이 콜레라 감염 증상을 보여 현재 부산 지역 대학병원에서 정밀조사를 받고 있다.
역학조사 결과 이 남성은 해산물을 날것으로 섭취한 것으로 추정되며, 당국은 앞서 발생한 두 건의 콜레라 감염과 같은 오염원인지를 확인하고 있다.
최종 감염 여부는 이날중 확인될 예정이며, 질본 관계자는 "현재 상황으로 볼 때 콜레라 감염일 가능성이 90%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이 남성이 콜레라 감염으로 확진되면, 15년 만의 환자가 지난 23일 발생한 이후 8일 만, 25일 두 번째 환자 발생 이후 엿새 만이다.
첫 환자는 광주광역시에 거주하는 A(59)씨로 거제의 한 식당에서 생선회를 먹은 뒤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거제에 거주하는 두 번째 환자 B(73·여)씨는 지난 14일 동네 교회에서 전날 잡은 삼치를 회로 먹은 뒤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당국 검사 결과 이들 두 명의 환자에게서 발견된 콜레라의 유전자형은 같지만, 과거 국내에서 발견된 적이 없는 새로운 유형으로 확인됐다.
또 이들과 함께 생선회 등을 섭취한 58명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과 관계된 음용수나 해수, 조리도구와 수족관 등에 대한 환경검체 검사에서도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다.
이에 따라 첫 환자 발생 이후 8일이 지난 이날 현재까지도 이번 콜레라 감염경로는 오리무중에 빠진 상태다. 질본측은 "예방을 위해선 손을 깨끗하게 씻고 음식은 익혀 먹어달라"며 "의료기관은 수인성 설사 환자가 내원하면 콜레라 검사를 한 뒤 의심될 경우 바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