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달빛궁궐'의 김현주 감독이 표절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달빛궁궐'은 창덕궁 속 환상의 세계로 들어가는 소녀 현주리의 모험담을 담은 애니메이션이다. 그러나 예고편과 설정을 두고 지브리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과 유사한 점이 많다는 비판을 받았다.
김 감독은 31일 인터뷰를 통해 "솔직히 처음에는 신경 쓰지 않았다. 주변에서 걱정하는 말을 해줘서 알게 됐다. 본편이 공개되기도 전에 예고편을 캡처한 장면만으로 논란이 됐다는 것이 놀라웠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영화를 본다면 표절은 애초에 얘깃거리가 되지 않는다. 일본 애니메이션과의 근거 없는 비교보다 국내 창작 애니메이션 현주소에 대한 토론이 펼쳐지길 바란다"고 심경을 밝혔다.
국내 애니메이션 시장에서 창작 애니메이션의 좁은 입지를 언급하기도 했다. 국내 창작 애니메이션은 아직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김현주 감독은 "극장용 애니메이션 영역은 근 십여년 간 극도로 어려운 시기였다. 애니메이션은 많은 자본과 경험치를 필요로 하는 장르"라면서 "유아용 애니메이션에서 조금만 연령대를 넓히려는 시도를 하면 시장은 굉장히 보수적으로 반응한다"고 설명했다.
그렇기에 더욱 이번 '달빛궁궐'의 제작에 공을 들였다. 한 작품, 한 작품이 창작 애니메이션 시장에서는 소중하기 때문이다.
그는 "창작자가 추구하는 메시지의 수위와 관객이 원하는 요구를 결합하고 조절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작업이었다. 내가 판단을 그르칠 경우, 그 영향이 창작 애니메이션 전체에 미칠 수 있어 더욱 조심스러웠다"고 고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