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기자들이 송희영 전 주필의 호화 출장 논란에 칼을 빼들었다.
조선일보 노동조합은 지난 2일 노보를 통해 송 전 주필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노조는 "할 말은 한다고 자부해왔던 우리가 할 말을 잃었다"면서 "창간 100주년을 3년여 앞둔 지금, 변함없이 우리를 지지해 온 독자들이 고개를 돌리는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파문이 확산된 지난달 29일과 30일, 노조는 사측에 조합원들이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인지하고 있음을 알리고 사과 표명을 요구했다. 이에 지난달 31일 조선일보 1면 하단에 사과문이 게재됐지만 현재 조합원 대다수가 미흡한 사과라는 의견을 내놓은 상황이다.
노조는 "조합원들은 송 전 주필 사태의 근본적 원인으로 경직된 조직 문화, 내부 비판과 성찰 시스템 부족 등을 꼽았다"고 밝히며 ▲ 이번 사태와 관련 의혹에 대한 철저한 진상 조사, 책임 규명, 사과 요구. 이를 위한 독립적인 조사기구 구성, ▲ 재발 방지를 위해 내부 감찰과 조사기능을 갖춘 윤리위원회나 감사실 신설 등 구체적 방안 조속히 마련, ▲ 간부 사원에 대한 다면평가 도입 등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