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유도 간판 이정민(26, 양평군청)이 판정 번복으로 금메달을 놓쳤다.
이정민은 10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카리오카 아레나3에서 열린 2016년 리우 패럴림픽 유도 장애등급 B2 남자 81kg급 결승전에서 아빌라 아드리안(멕시코)에 유효패를 당했다.
이정민은 2014년까지도 비장애인 선수로 활약했다. 당시 유도 스타 왕기춘을 꺾고 우승하는 등 정상급 선수였다. 하지만 선천적인 망막층간분리증으로 인해 장애인 유도로 전향했다. 왼쪽 눈이 잘 보이지 않는 약점 때문에 한계를 느꼈다. 대신 장애인 유도에서는 적수가 없었다.
다만 무릎 부상이 변수였다.
이정민은 경기 시작 54초 만에 유효를, 1분20초에는 지도를 받았다. 코피까지 흘려 의료진의 처치도 받았다.
도복을 가다듬고 나온 이정민은 1분59초 절반을 이끌어냈다. 이대로라면 역전 금메달이었다. 하지만 심판들은 판정을 번복했다. 결국 이정민은 남은 시간 뒤집기에 실패하면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장애등급 B2 여자 63kg급에 출전한 진송이(29, 충남시유도회)는 동메달 결정전에서 쩌우통(중국)을 한판으로 제압했다. 장애등급 B3 여자 57kg급 서하나(29, 전남시장애인체육회)도 왕리징(중국)을 꺾고 동메달을 획득했다. 둘 모두 비장애인 유도 선수 출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