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성과연봉제 저지를 위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23일 총파업을 단행한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총파업에 따른 은행 영업점 이용 고객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 태세를 갖추는 모양새다.
금융노조는 오는 20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총파업 투쟁 계획을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또 오는 23일에는 상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총파업에 돌입하고 2차·3차 총파업에 대한 의결도 진행한다.
금융노조의 총파업의 목표는 ▲성과연봉제 저지 ▲관치금융 철폐 ▲고용안정과 근로조건 개선 등이다.
특히 금융당국이 올해 금융개혁의 핵심과제로 꼽은 성과연봉제의 도입을 저지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현재 금융권 노사의 산별교섭 틀은 깨진 상태다. 금융노조는 단체협약에 따라 교섭권이 금융노조에 있다고 주장하지만 사측은 금융노조의 임단협 파트너인 사용자협의회를 사실상 해체하며, 지난달 금융노조와의 단체협상을 중단했다. 은행별 개별 노조와의 협상을 통해 성과연봉제 도입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사측은 저성장·저금리 상황이 지속하며 예대마진(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차이)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현행 고임금 및 보신적인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성과와 역량을 바탕으로 임금과 인사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실제로 은행의 대표적인 수익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2005년 2.82%에서 지난해 말 역대 최저 수준인 1.60%로 떨어졌다. 동기간 총이익 대비 임금비중은 6.3%에서 10.6%로 상승했다.
반면 금융노조는 성과연봉제가 직원들의 해고를 용이하게 할 뿐만 아니라 성과에 얽메여 불완전 판매를 야기하는 등 금융소비자들의 피해를 양산할 수 있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금융노조 측은 "성과연봉제 자체의 문제점과 폐해에 대한 우려가 있는 만큼 강압적으로 추진하기 보다는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총파업이 눈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IBK기업·NH농협 은행 등을 포함한 34개 금융노조 지부는 총파업이 진행되는 하루 동안 정상적 업무가 불가능하다는 내용의 대고객 안내문을 은행 영업점에 게시했다. 고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재 총파업에 대한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대응체계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