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노동신문 제공
북한이 20일 신형 로켓엔진 분출시험에 성공했다고 보도한 것은 국제 사회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핵개발과 미사일 도발을 계속 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조만간 미국 본토를 사정권으로 하는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도발에 나설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지난 3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핵탄두 폭발시험과 탄도미사일 발사를 지시한 이후 북한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속에서도 미사일 도발을 꾸준히 감행해 왔다.
스커드와 노동, 무수단 등 단·중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데 이어 최근에는 사전탐지가 어려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까지 성공한 바 있다.
북한의 핵무력의 완성을 위해 미국 본토를 직접 타격할 수 있는 ICBM의 시험발사만 남겨뒀다는 평가도 나왔다.
이번 로켓 엔진 분출시험이 바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필요한 엔진 실험이라는 점에서 ICBM 완성 직전단계에 이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북한의 이번 실험을 통해 국제사회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ICBM 발사체 기술까지 진전시켰다는 점을 과시함으로써 안보리 차원의 대북제재가 효과가 없음을 부각시키려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자신들의 우주기술 개발이 정당한 주권적 권리 행사임을 강변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인공위성 발사를 가장한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도발을 예고한 것이나 다름 없다고 분석했다.
선전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조선노동당 창건 기념일이나 미국 대통령 선거일에 맞춰 ICBM 시험발사 도발에 나설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의 이번 실험과 관련해 "10월 10일 당 창건 기념일이나 11월 8일 미 대선을 겨냥해서 ICBM급의 인공위성 발사를 할 수 있는 가능성과 토대를 보여주는 행보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분출시험에 참관한 김정은은 "국가우주개발국에서 우주개발을 위성개발에 중점을두고 진행하며 우리의 힘과 기술로 각이한 용도의 위성들을 더 많이 제작, 발사해 우리나라를 가까운 몇해 안에 정지위성보유국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러한 주문에 따라 북한은 추가적으로 위성을 제작, 발사해 ICBM 완성에 필요한 기술을 계속해서 축적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에 이어 미국 본토를 사정권으로 하는 ICBM까지 손에 넣게 된다면 유사시 미국의 전략적 판단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