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0일 최근 발생한 지진으로 피해가 발생한 경주 불국사를 방문해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문화재청은 경주에서 잇따라 일어난 지진과 여진으로 인해 문화재 피해 21건이 추가로 확인됐다고 20일 밝혔다.
이로써 지진에 따른 영남 지역 문화재 피해는 모두 80건으로 늘었다. 유형별로는 국가지정문화재 43건, 시도지정문화재 20건, 문화재자료 17건이다.
추가로 피해가 확인된 문화재는 영천 숭렬당(보물 제521호), 달성 용연사 금강계단(보물 제539호), 대구 북지장사 지장전(보물 제805호), 대비사 대웅전(보물 제834호), 청도 운문사 대웅보전(보물 제835호), 경주향교 대성전(보물 제1727호) 등이다.
이들 문화재는 대부분 지붕 기와나 담장 기와가 파손되고, 벽체가 훼손되는 피해를 당했다.
또 모전석탑이 있는 경주 분황사는 대웅전의 외벽이 일부 떨어져 나갔다.
지난 12일 지진으로 인해 서쪽 방향으로 5㎝ 더 벌어진 첨성대 상부 정자석은 19일 규모 4.5의 여진 이후 또다시 북쪽으로 3.8㎝ 이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날 경주를 찾아 문화재 피해 상황을 점검했다.
조 장관은 이날 오후 첨성대, 불국사, 다보탑 등 국보·보물급 문화재의 피해 현장을 차례로 둘러본 뒤 "경주지역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어 이른 시일 내에 회복될 수 있도록 관계 부처 등과 협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앞으로 예상되는 여진에 경주를 비롯한 문화재 밀집지역의 문화재들이 손상되지 않고 잘 보전될 수 있도록 근본적이고 중장기적인 대책을 강구해 달라"고 관계기관에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