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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스토어, 삼성전자 건너편에 들어선다"…정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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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스토어, 삼성전자 건너편에 들어선다"…정면승부?

    "한국 매장 여는데 1년 정도 소요 될 것"…애플 "애플스토어 발표한 적 없어"

    애플스토어 풍경 (사진=애플)

     

    애플의 직영 판매점인 애플스토어가 한국에 상륙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조선비즈는 21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3개 필지에 대한 장기 임차계약을 맺었고 경기도 지역에도 운영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22일(현지시간) "애플이 스마트폰 최대 경쟁 상대인 삼성의 뒷마당에 첫 한국 애플스토어 매장 개점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애플에 정통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애플이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길 건너 맞은편 부지를 오랫동안 지켜봐왔다면서 "애플의 최대 경쟁상대이자 스마트폰 핵심 부품 공급 파트너인 삼성전자의 3층짜리 플래그십 스토어 인근에 매장 자리를 찾기 위해 최근 몇 달간 유통 관련 임원을 한국에 파견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의 3층짜리 플래그십 스토어'는 강남역 삼성전자 서초사옥 1층에 위치한 삼성전자디지털프라자인 '삼성 모바일 딜라이트숍'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애플 대변인은 "우리는 애플스토어에 대해 어떠한 발표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고, 삼성전자는 이와 관련해 논평을 거부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삼성딜라이트가 위치한 강남역 주변 (캡처=네이버지도)

     

    아시아 4위 규모의 경제 강국인 한국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는 홈그라운드로 애플에게는 시장 확장에 어려움이 있어 왔다. 애플이 그렇다고 한국 시장을 포기하지는 않았다.

    애플은 서울에서 사람이 가장 많이 붐비는 강남역뿐 아니라 유명 패션거리인 가로수길에도 잠재적인 애플스토어 매장 부지를 탐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들은 애플이 한국에 매장을 여는데는 1년 정도가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중국 상하이와 난징, 푸저우 등에 36개의 애플스토어를 열었고, 홍콩에 6개, 일본에 7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프리스비와 같은 대리점이나 커리어 파트너 등에 의존한 간접 방식의 유통전략을 유지해왔다.

    애플스토어는 현지화 전략을 상징하는 유통 서비스로 아이폰 등 애플의 핵심 제품과 기업문화, 브랜드를 전파하는 전진기지와도 같은 곳이다.

    2014년 애플이 버버리 최고경영자(CEO)였던 앤젤라 아렌츠가 리테일 스토어 및 온라인 스토어 부문 수석 부사장으로 영입된 뒤 '애플스토어'라는 명칭에서 상점이라는 의미의 '스토어'를 빼는 대신 지역적 특성이나 상징적인 가치를 담은 '애플 유니온 스퀘어', '애플 밸리 플라자', '애플 더 그로브', '애플 피프스 애비뉴'와 같은 고급스러운 이름으로 바꾸며 체험과 교감을 테마로 내세운 2세대 애플스토어로 변신하고 있다 .

    한국에 애플스토어 매장이 들어설 경우 이와 같은 2세대 애플스토어의 모습이 될 것으로 보여진다.

    애플 스토어를 찾아 고객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팀쿡 애플 CEO (사진=애플)

     

    1998년 11월 애플컴퓨터(매킨토시)를 판매하기 위해 '애플컴퓨터코리아㈜'로 처음 한국에 발을 들인 애플은 지금과 마찬가지로 직접 영업을 하는 대신 알렉스컴퓨터와 같은 국내 업체를 통해 한국에 제품을 들여오고 판매대행 방식을 취해왔다.

    아이폰이 처음 들어온 2009년 주식회사에서 유한회인 '애플컴퓨터코리아(유한)'로 전환했다. 유한회사는 제조·판매·도소매 등의 물적회사인 주식회사와 달리 컨설팅이나 파트너십, 외국인 주주의 관리 효율, 소수인력 운영, 회계감사 회피 등에 용의한 인적회사 특성을 갖고 있다. 이후 애플컴퓨터 본사명을 애플(Apple Inc.)로 바꾸면서 한국도 애플코리아(유한) 회사로 바뀐다.

    애플스토어는 2001년 미국 버지니아 주의 타이슨스 코너 쇼핑몰에 첫 매장을 연 이후 전 세계 100여개 국가에 진출해 있다. 일본은 2003년, 중국은 2008년, 홍콩은 2011년에 첫 애플스토어를 열었지만 통신 네트워크를 비롯해 IT 강국임을 자부하던 한국은 오히려 2009년 아이폰3Gs가 국내 처음 출시된 이후 7년 동안 철저히 배제됐다.

    애플스토어는 아이폰이나 애플워치 등 신제품을 가장 먼저 출시하는 1차 출시국가에 포함되는 기준이 되는데다 애플의 다양한 문화를 가장 먼저 접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해서 애플이 삼성전자 건너편에 대규모 스토어를 여는 것은 의도적으로 배제했던 한국시장을 전면적으로 공략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고도 볼 수 있다.

    한 디지털 트렌드 전문가는 "애플스토어는 팀국 애플 CEO를 비롯해 본사의 핵심 관계자들이 순회를 할 정도로 애플의 애정이 담긴 핵심 전진기지와 같다"면서 "일반적인 체험 매장 외에 주요 도시에 애플의 기술과 가치,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상징적인 스퀘어 매장을 세우고 있어 국내 들어서면 파급 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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