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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냅챗 선글라스 카메라 공개…페이스북 위협한다

IT/과학

    스냅챗 선글라스 카메라 공개…페이스북 위협한다

    채팅 메신저에서 콘텐츠 유통 플랫폼으로 초고속 진화

    스냅챗 선글라스

     

    미국·유럽 10대들 사이에서 '리틀 페이스북'으로 불리며 인기를 끌고 있는 소셜 메신저 서비스 스냅챗(Snap Chat)이 카메라가 달린 선글라스를 공개해 화제다.

    월스트리트저널과 비즈니스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스냅챗의 선글라스는 '스펙터클(Spectacles)'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으며 사람이 보는 시야각과 유사한 115도의 렌즈를 탑재했다. 안경다리가 접히는 힌지 부분의 버튼을 누르면 최대 10초간 영상을 촬영할 수 있고, 버튼을 누를 때마다 새로운 클립이 생성된다.

    촬영된 영상은 원형이나 일반적인 사각형 비디오 포맷으로 저장되며 다양한 스마트 디바이스에서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무선으로 사용자 휴대폰으로 영상을 전송해 스냅챗에서 친구들과 공유할 수도 있다.

    배터리는 최대 24시간 지속되고 색상은 블랙(Black), 틸(Teal), 코랄(Coral) 3가지로 올 가을 130달러(약 14만원)에 출시 될 예정이다. 과거 구글이 개발하다 접은 구글글라스의 가격은 1500달러였다.

    에반 슈피겔 스냅챗 최고경영자(CEO)는 그러나 카메라 선글라스를 '장난감'이라고 부르며 "우리는 이 제품이 사람들의 삶에 맞는지 좀 더 지켜 볼 것"이라고 전했다.

    ◇ 밀레니얼세대 '큰 인기'…채팅 메신저에서 콘텐츠 플랫폼으로 진화

    스냅챗은 지난 여름 3D 셀카 앱을 만든 스타트업 '씬(Seene)'을 인수했다. 이 앱은 별다른 장치 없이 스마트폰으로 셀카를 찍어 3D 아바타를 만드는 증강현실 앱으로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 화제가 된 바 있다.

    이때문에 일각에서는 스냅챗이 웨어러블 시장에 진출하거나 증강현실(AR)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스냅챗은 2011년 스탠포드 대학에 다니던 슈피겔 CEO가 개발한 메신저 서비스로 유튜브에 이어 미국 10대가 가장 선호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로 꼽히고 있다. 출시 2년 만에 페이스북으로부터 3조원에 인수 제의를 받을 정도로 미국과 유럽에서 '제 2의 페이스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스냅챗은 10대들의 민감한 소통에 주목했다. 채팅으로 친구와 공유한 내용을 캡처로만 저장할 수 있고, 내용을 확인한 뒤에는 10초 후 자동으로 사라지는 기능 때문에 입소문을 타고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현재 일간 이용자수가 1억5천만 명으로 트위터의 1억4천만 명을 넘어섰다. 기업가치는 16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냅챗은 메신저 서비스에서 콘텐츠 플랫폼으로 진화 중이다. 지난 3월 비디오와 오디오, GIF, 스티커 기능을 통합한 '채팅 2.0 업데이트'를 단행했다. 기존 사적인 대화 공간에서 친구와 단순히 문자로 대화하는 수준을 벗어나 '채팅 2.0'은 사용자가 필요에 따라 채팅을 하면서 영상과 음성통화는 물론 다양한 미디어 장치로 동시에 대화할 수 있는 기능을 탑재했다.

     

    ◇ 트위터 일간 이용자 수 제쳐…페이스북 '러브 콜' 거부, 빠르게 추격

    스냅챗은 기존 휘발성 메시지라는 포맷에도 살짝 변화를 주었다. 새롭게 추가한 '메모리즈(Memories)'는 과거에 찍은 사진을 개인 폴더에 저장할 수 있는 기능으로 자신의 콘텐츠를 보관하고 싶어하는 이들의 요구를 일부 수용한 것이다.

    앞서 2014년 8월에는 하나의 이벤트에 참가한 각자의 영상을 모아 하나의 기록물로 만들어내는 '라이브 스토리'를 내놨고, 2015년 1월에는 뉴스 유통 서비스 '디스커버'를 출시해 뉴스매체들과 제휴는 물론 5분짜리 웹드라마 '리터럴리 캔트 이븐'과 같은 영상 콘텐츠를 직접 제작하기도 했다.

    특히 스냅챗은 세로 사진과 세로 영상의 '버티컬 포맷'이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서비스를 하고 공유된 콘텐츠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도록해 밀레니얼 세대의 콘텐츠 소비방식에 열렬한 호응을 얻고 있다.

    스냅챗의 이러한 변화는 당장 사용자 연령층에 변화를 주었다. 미국의 인터넷 마켓팅 연구업체인 컴스코어는 최근 자료에서 25~34세의 스마트폰 사용자의 38%가 스냅챗을 이용하고 있으며, 35세 이상 이용자도 14%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냅챗은 불과 몇년 전만에도 20~30대 사용자 층은 10%를 밑돌 정도로 10대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이같은 연령층의 변화는 스냅챗이 더이상 10대들의 비밀 이야기를 공유하는 공간이 아닌 다양한 연령층을 흡수하는 콘텐츠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주말 사명을 스냅챗에서 '스냅(Snap Inc.)'로 변경한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업계에는 스냅챗이 채팅이라는 한정적 메신저 서비스에서 탈피, 본격적인 콘텐츠 유통 소셜미디어로의 일대 변신을 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업계는 스냅챗이 페이스북을 위협할만한 무기들을 속속 탑재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이미 트위터가 정체현상을 보이며 시장에서 위축되고 있고 페이스북의 최대 경쟁자 중 하나로 스냅챗을 꼽고 있다. 전문가들은 페이스북의 일일 사용자수가 10억 명을 넘지만 오픈 미디어에 지친 젊은 층을 스냅챗이 빠르게 흡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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