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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렵꾼이 노리는 1순위는 토종 노란목도리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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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렵꾼이 노리는 1순위는 토종 노란목도리담비

    • 2016-10-01 06:00

    ■ CBS '오늘 하루, 장주희입니다' FM 98.1 (20:05~21:00) - 이강민의 비공식 랭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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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 하루 장주희입니다. 이슈와 관련된 더 깊은 이야기를 소개하는 시간, '이강민의 비공식 랭킹', 이강민 아나운서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 오늘은 어떤 랭킹을 준비하셨나요?

    = 오늘 100여 개 국가가 세계에서 밀매가 가장 왕성한 동물인 천산갑을 보호하는 조약에 동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천산갑은 몸 윗부분이 딱딱한 비늘로 덮여있고 혀로 곤충을 핥아먹는 포유류인데요. 아시아와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수백만 마리가 밀매돼서 현재 멸종위기에 처하게 됐습니다. 천산갑이라는 생소한 동물이 그렇게 많이 밀매된다는 것이 의외죠? 그래서 오늘은 '의외로 많이 밀매되는 동물 Top 5'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 의외로 많이 밀매되는 동물들, 어떤 게 있죠?

    = 우리나라 토종동물 노란목도리담비는 밀렵꾼이 노리는 1순위 동물입니다. 족제빗과에 속하는 담비는 지리산과 설악산, 속리산 등 삼림이 우거진 곳에서 짝을 지어 생활하는데요. 예로부터 '호랑이 잡는 담비'라고 불릴 정도로 날쌘 동물입니다. 그중에서도 노란목도리담비는 색채의 대비를 강렬하게 보여주는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는데요. 목 아랫부분은 선명한 노란색 털로 덮여 있고, 머리와 다리, 꼬리와 엉덩이 부분은 진한 검은색을 띠고 있습니다. 이 아름다운 털이 노란목도리담비가 밀렵의 대상이 된 이유인데요. 길고 윤기가 흐르는 모피가 유명해 무분별한 포획이 이루어졌고 지금은 거의 자취를 감췄습니다. 현재는 멸종위기동물 2급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털 때문에 밀렵의 대상이 됐다니 너무 안타깝네요. 다음으로 소개해주실 밀매되는 동물은 뭔가요?

    = 맹수의 왕인 사자와 호랑이도 많이 밀매되는 동물입니다. 동물보호단체인 판테라에 따르면 아프리카 사자 수는 지난 30여 년 동안 30만 마리에서 1만5000~4만 5000마리 정도로 줄었는데요. 아프리카의 사자들은 박제된 채로 독일, 영국, 미국, 중국 등으로 보내집니다. 호랑이 개체 수도 지난 100년간 97%나 감소해 4000마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인데요. 호랑이의 뼈, 성기 등은 최음제로 유통되고, 호랑이뼈가 든 술도 강장제로 유통됩니다. 뼈와 가죽이 장신구에 사용되기도 하는데요. 최근 태국에서는 냉동고에서 호랑이 새끼 마흔 마리의 시체가 무더기로 발견되는 끔찍한 일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 가까이 하기도 무서운 동물을 밀매하고 있다니 참 씁쓸하네요. 또 어떤 동물이 밀매되고 있나요?

    = '날개 달린 상아'라고 불리는 긴꼬리코뿔새도 밀렵꾼의 타깃이 되고 있습니다. 긴꼬리코뿔새는 동남아 열대우림에 서식하는 몸길이 1.1~1.2m의 조류인데요. 2010년부터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밀렵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긴꼬리코뿔새가 밀렵이 되는 건 부리 위에 나 있는 돌기 때문인데요. 중국에서는 이 돌기를 고급 세공재료로 사용합니다. 긴꼬리코뿔새의 돌기가 다른 코뿔새와 달리 속이 꽉 차있고, 불그스레한 빛깔과 상아보다 부드러운 질감을 갖고 있기 때문인데요. 코끼리 상아보다 훨씬 비싼 가격에 거래된다고 합니다. 긴꼬리코뿔새의 밀렵이 증가하자 세계보전자연연맹은 지난해 긴꼬리코뿔새의 멸종위기 등급을 '심각한 멸종 위기종'으로 상향해 보호하고 있습니다.

    ▶ 세공 재료를 구하기 위해 동물을 밀매한다는 게 끔찍하네요. 의외로 많이 밀매되는 동물 또 어떤 게 있을까요?

    = 소설 어린왕자에서 어린왕자의 친구로 등장했던 사막여우도 밀매되고 있습니다. 사막여우는 주로 북아프리카에 사는 야행성 개과 동물인데요. 작고 특이한 외모 때문에 인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 귀여운 외모가 사막여우에게는 재앙이 됐는데요. 애완동물로 인기가 많고, 모피로 쓸 수 있는 털 때문에 밀렵이 성행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세계자연보존연맹(IUCN)의 적색목록에 기재된 국제적인 멸종위기 종인데요. 지난 2014년에는 우리나라에서도 사막여우를 수입해 판매한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당시 열일곱 마리의 사막여우가 들어왔지만 열두 마리는 죽었고, 다섯 마리만 겨우 살아남았는데요. 지난 7월 살아남은 사막여우 한 쌍에서 암컷과 수컷 두 마리가 태어났고요. 오늘부터 국립생태원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 목숨을 구한 사막여우들이 잘 크고 있다니 다행이네요. 마지막으로 소개해주실 의외로 많이 밀매되는 동물은 뭔가요?

    = 귀여운 외모 때문에 밀매되는 동물이 또 있습니다. 바로 애니메이션 '쿵푸팬더'에서 사부님 역할로 등장했던 레서판다인데요. 붉은판다, 아기판다 등으로 불리는 레서판다는 너구리와 개를 섞은 듯한 귀여운 외모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레서판다는 애완 목적이나 예쁜 가죽을 얻기 위해 밀렵을 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위험에 처했는데요. 과거에는 식용 목적으로 포획되기도 했습니다. 현재는 개체 수가 급격히 줄어 전 세계적으로 약 1만~2만 마리 정도밖에 남아있지 않은 상황인데요. 야생 상태에서의 수명이 평균 8~10년으로 짧고 번식률이 낮다는 점도 레서판다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레서판다 역시 세계자연보전연맹에서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습니다.

    ▶ 오늘은 의외로 많이 밀매되는 동물을 살펴봤는데 어떤 생각이 드렸나요?

    = 전 세계 동물 밀렵·밀수 규모는 연간 190억 달러, 우리 돈 약 22조300억 원에 달할 정도로 거대합니다. 돈벌이라는 인간의 이기심 때문에 고통받는 동물이 그만큼 많다는 이야기인데요. 동물 역시 지구라는 생태계에서 함께 살아가는 생명체인 만큼, 무분별하게 동물을 밀매하는 일이 사라져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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