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은 지난달 숨진 고(故) 백남기 농민의 사인이 병사가 아닌 외부의 충격에 따른 '외인사'라며 서울대병원이 작성한 사망진단서 의혹에 대한 진실 규명을 촉구했다.
서울대 의대 출신인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백씨의 사망을 '병사'로 기록한 사망진단서는 대한의사협회에서 제시한 원칙에 어긋난다"고 주장한 동문 학생회 365명의 성명서를 소개했다.
안 전 대표는 “의사 선배로서 학생들의 생각에 동의한다”며 "백씨의 사인은 외인사"라고 규정했다.
그는 “예전에 어떤 사람이 뿌린 황산을 맞은 소년이 온몸에 3도 화상을 입고 치료 중 패혈증으로 사망했다”며 “이 경우에 사인은 패혈증이 아니라 황산으로 인한 화상, 즉 '병사'가 아닌 '외인사'였다”고 설명했다. “의학을 포함한 과학에서는 사실이 중요하다”며 “정치 논리가 개입할 여지가 없고 개입해서도 안 된다"고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원내대변인도 국회 브리핑에서 "의사로서의 전문성과 소명의식으로 서울대 의대 동문이 응답했다"며 "이제는 우리 기성세대가 응답할 때"라고 밝혔다.
서울대병원의 백씨 사망진단서에는 선행사인이 '급성경막하출혈', 중간선행사인은 '급성신부전증', 직접사인은 '심폐기능정지'라고 돼 있고, 사망 종류는 '병사'로 분류돼 있다. 사망원인으로 경찰의 물 대포가 아닌 백씨의 지병을 거론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