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분 실리 없는 7일, 얻은게 없어
- 국회의장 사과 여전히 필요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황영철(새누리당 의원)
오늘부터 국회가 다시 정상화됩니다. 정세균 의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단식농성에 들어갔던 이정현 대표. 이 대표는 6일 만에 철회를 했고요. 정세균 의장도 유감을 표명하면서 국회는 이제 정상화 수순으로 가고 있는 거죠. 하지만 새누리당은 한바탕 홍역 치른 뒤, 정리할 게 많아 보입니다. 정리를 해 보죠. 새누리당 혁신모임의 간사를 맡았던 분 비박계 황영철 의원 연결이 돼 있습니다. 황영철 의원님 안녕하세요.
◆ 황영철> 네, 반갑습니다.
◇ 김현정> 일주일 만에 오늘부터 국감 참여하시는 거죠?
◆ 황영철> 그렇습니다. 답답했던 게 그래도 조금 풀리는 기분이에요. 그래도 국회의원으로서 집권여당이 국회 일정을 거부하고 있었던 상태이기 때문에 매우 답답하고 좀 거꾸로 가는 느낌이다 이런 생각을 좀 많이 하고 있었죠. 다행히 오늘부터라도 국회가 정상화될 수 있게 돼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나마 다행이다. 답답한 게 풀리는 느낌이다. 그런데 정세균 의장 사퇴를 요구하면서 국감 보이콧하고 당대표가 원내대표도 아니고 당대표가 단식농성을 한 이 상황. 그런데 일주일 만에 사퇴도 아니고 사과도 아니고 대국민 유감표명 정도를 얻고 지금 들어가게 생긴 것 아니에요. 이 대응의 일주일을 어떻게 보세요?
◆ 황영철> 우리가 늘 야당의 투쟁 방식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해 왔었는데 그런 방식대로 오히려 닮는 방식을 취해서 하다 보니까 일단 국민들이 좀 의아해하셨던 부분이 있었던 것 같아요. 중요한 것은 정세균 의장 잘못에 기인해서 우리가 이렇게 국감을 거부하고 입장을 요구해 왔는데 이런 것들 명확하게 얻어내지 못한 상태에서 정상화로 돌아가자 이렇게 되다 보니까 사실은 썩 좋은 결과를 얻은 건 아니라고 봐야죠.
◇ 김현정> 그러니까 이게 돌아보면 말이죠. 새누리당 입장에서 얻은 게 있는 싸움이었다고 보세요, 냉철하게.
◆ 황영철> 솔직히 말씀드리면 정세균 의장 사퇴하고 의원직 사퇴하라고 주장했던 것이 우리 국감 거부의 목표였기 때문에.
◇ 김현정> 명분 아니었습니까?
◆ 황영철> 목표를 그렇게 가지고 갔는데 그렇게 이루어내지 못했으니까 우리는 성공한 싸움은 아니라고 봐야겠죠.
◇ 김현정> 명분도 없고 실리도 없었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동의하세요?
◆ 황영철> 네. 그렇습니다. 두 가지 다 사실은 성공한 싸움은 아니었다고 보죠. 그런데 다만 그래도 의장님만큼은 좀 변하기는 변해야 할 것 같아요. 두 번의 정기국회 파행이 있었는데 그거 다 정세균 의장님 때문에 파행이 됐단 말이에요. 여야가 싸울 때 의장이 중재자 노릇을 하고 그래야 되는데 그래서 그분에 대해서 문제제기를 하고 국민들에게 이런 문제가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명확히 알리는 것에 대해서는 일정 부분 성공했다고 보는데요. 앞으로 아마 정세균 의장이 다시 한 번 지금과 같은 이런 편파적인 진행이 있을 때는 그럴 때는 저도 참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 일어날 수 있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비박계 의원들도 정세균 의장의 행동이 옳지 않았다, 이거 항의는 해야 한다는 데까지는 동의하시지만 이번처럼 국감 보이콧하고 당대표가 단식하고 여기까지 가는 것은 적절치 않았다 이 정도로 지금 생각하고 계시는 거예요?
◆ 황영철> 그렇습니다. 우리가 집권여당이니까 야당이 길거리로 나가겠다고 할 때 우리는 말려야 되는 입장이잖아요. 모든 것을 정상적인 상태에서 이끌어갈 수 있게 하는 것이 집권여당인데 우리가 소수당이 됐다는 것 때문에 마치 야당이 됐다고 생각하는 그런 경향도 있는 것 같아요. 그러나 엄연히 우리는 집권여당입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런데 그래도 이정현 대표는 단식까지 하면서 일거수일투족이 다 중계가 됐잖아요. 개인적인 존재감은 얻은 거 아니냐 이런 얘기들 나오던데 어떻게 보세요?
◆ 황영철> 당대표가 당대표로서 뭔가 책임지는 행동 이런 걸로는 매우 의미 있게 다가왔죠.
◇ 김현정> 그런데 오히려 중간에 복귀합시다, 이 얘기를 했다가 의총에서 그게 다 뒤집어지고 자기가 뭔데 복귀 결정을 하냐 타이밍이 부적절했다, 이런 얘기들 나오면서 리더십에 오히려 상처받은 거 아닙니까?
◆ 황영철> 의원총회에서 당대표의 권유가 받아들여지지 않은 건 분명히 대표로서 충분히 본인이 가고자 하는 입장을 사전에 숙의하지 못한 부분도 좀 있고 그리고 거부된 부분에 대해서는 당혹하기도 하고 그럴 거예요. 그러나 그런 부분들이 쌓여서 저는 오늘이라도 국감이 정상화 될 수 있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황영철 의원, 비박계 의원 지금 만나고 있는데 어쨌든 오늘부터 들어갑니다. 그런데 이건 좀 확인해야 할 것 같아요. 여전히 남아 있는 것이 김영우 의원, 당론을 무시하고 혼자 국감에 참석했다고 해서 김영우 의원에 대한 징계가 필요하다, 출당하겠다 이런 얘기까지 중간에 나왔었거든요. 그 이후로 이것도 없던 일로 하겠다는 얘기는 아직 안 나왔습니다.
◆ 황영철> 네.
◇ 김현정> 어떻게 보세요?
◆ 황영철> 만약에 김영우 의원의 징계 문제가 구체적으로 논의될 경우에 이건 당내에서 상당한 논란이 있을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렇게 보고 있고요. 적어도 우리 새누리당이 국회 국정감사를 정상적으로 진행하겠다고 하는 위원장을 징계하는 새누리당. 국민이 어떻게 보겠습니까? 이번에 보면서 저는 많은 국민들은 또 제 지역에 주민들과도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 김현정> 강원도시죠, 지역구가?
◆ 황영철> 네, 강원도고 저희는 또 군부대가 많은 지역이잖아요. ‘국방위원장으로서 전쟁이 나도 국방위는 열려야 한다’는 얘기를 들으면서 그건 굉장히 많은 공감을 하거든요.
◇ 김현정> 그렇군요.
◆ 황영철> 결국 물론 당의 생각은 조금 김영우 의원한테 섭섭하고 또 앞으로도 여러 가지 당론의 집행과정에서 나올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하지만 그래도 국회의원이 국정감사 또 국방위원장으로서 국방위를 정상적으로 이끌어갔다는 그런 사유로 징계를 준다면 새누리당은 옹졸한 당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김영우 의원을 포용하고 이해할 때 그럴 때만이 새누리당이 더 국민들에게 많은 지지를 받는 당으로 그렇게 이해될 거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지금 말씀 듣다 보니까 황영철 의원님도 사실 국감 들어가고 싶으셨군요. 속마음은.
◆ 황영철> 당연하죠. 저도 빨리 하루라도 빨리 국감에 들어가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했고 그리고 김영우 위원장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면서 있었죠.
◇ 김현정> 황 의원님뿐만 아니라 그런 비슷한 생각 지금 국감장에 들어가는 게 맞다. 김영우 의원처럼 나도 들어가고 싶다라고 하는 의원님들 많으셨어요?
◆ 황영철> 저는 상당한 의원님들은 그런 생각을 가졌었다고 봐요.
◇ 김현정> 그렇군요.
◆ 황영철> 다만 당론이 있고 또 대표가 단식하고 그러니까 우리도 어느 순간까지는 어느 기간까지는 대표와 함께해야 한다.
◇ 김현정> 그런 것 때문에. 알겠습니다. 김영우 의원을 만약 징계하고 출당 조치한다면 그러면 그런 생각했던 모든 의원들도 다 죄가 되는 거냐 이런 생각도 드네요.
◆ 황영철> 네. 하여튼 더 이상 저는 김영우 의원의 징계 문제가 크게 논란이 되지 않고 마무리될 거다 저는 이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 김현정> 그럼 정세균 의장의 사퇴 요구도 자연스럽게 철회가 됐다고 봐야 되는 건가요?
◆ 황영철> 그건 아니죠.
◇ 김현정> 그건 아닙니까? 사퇴를 아직도 해야 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겁니까, 새누리당은?
◆ 황영철> 저희들은 뭐, 지금까지는 정세균 의장님이 공식적으로 좀 더 분명한 유감표명 진정성 있는 사과라든지 저는 이런 부분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국회의장은 오히려 더 엄정하게 중재자로서 역할을 해야 하니까 자당 의원들한테 조금은 섭섭한 소리 들어야 됩니다. 그런데 오히려 이렇게 편드는 그런 국회의장은 저는 대한민국 국회 발전에 전혀 도움이 안 되는 행동이라고 보고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 황영철> 그런 요구는 계속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비박계 의원들 역시 김영우 의원 징계 문제에는 동의 못하지만 정세균 의장 사퇴는 여전히 살아 있는 요구다, 이런 말씀. 이런 상황.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황영철 의원님 고맙습니다.
◆ 황영철>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새누리당의 비박계 황영철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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