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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값 폭락에 농민들 '한숨'…저가 중국산 고추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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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추값 폭락에 농민들 '한숨'…저가 중국산 고추 탓

    중국산 냉동고추 수입 건고추 둔갑, 국내산 도매가격의 66% 수준에 판매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발빠른 주부들은 이맘 때가 되면 김장때 사용할 건고추를 미리 장만하느라 발품을 파는 시기다. 그런데 올해는 고추값이 떨어져서 가격 걱정을 할 필요가 없을 듯 하다.

    국내산 고추 생산량은 지난해 보다 오히려 줄었지만, 정부의 재고물량이 많이 남아있는데다 중국산 고추가 대량 공급되면서 가격이 폭락했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제6차 농산물 수급조절위원회'를 열어 평년보다 가격이 낮게 형성되고 있는 건고추에 대해 농산물 수급조절매뉴얼상 '경계경보'를 발령했다고 5일 밝혔다.

    위원회는 2016년산 건고추 예상 생산량이 8만6천톤으로 지난해 보다 1만2천톤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현재 정부 비축물량 1만3천톤과 민간 보유량 1만7천톤 등 재고물량이 3만톤 정도확보돼, 고추 수급여건은 양호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건고추 가격은 산지와 도매, 소매가 모두 지난해 보다 낮게 형성돼 고추생산 농가들의 심리적 불안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하순 기준 건고추 산지가격은 600g 한근에 4981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 평년 보다는 무려 30%나 떨어졌다.

    또, 소매가격은 1만179원으로 지난해 보다 6%, 예년에 비해선 20%나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올해산 건고추 예상 생산량이 지난해 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것은 정부의 비축물량이 워낙 많은데다 저가의 중국산 고추가 국내 시장을 잠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정부와 민간이 보유하고 있는 건고추 재고물량이 많아서 유통업자들이 햇고추 매입을 기피하는 바람에 산지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또, "국내에 들어오는 중국산 고추 물량이 연간 10만3천톤 안팎으로 우리나라 전체 고추시장의 52%를 차지하는데다 낮은 가격에 공급되기 때문에 국내산 고추가격의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달 하순 기준 중국산 건고추의 도매가격은 600g 한근에 4천200원으로 국내산 도매가격의 66% 수준이다.

    농식품부는 이에 따라, 중국산 고추 대신 국내산 재고 고추가 소비되도록 정부 비축물량 가운데 2013년산 5천8백톤과 농협의 올해 햇고추 수매물량을 식품 관련 협회 등에 제한 공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정부 비축물량을 수출하는 방안과 김장철에 극빈층을 대상으로 무상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특히, 국내산 고추소비 촉진을 위해 충북 괴산과 경북 영양, 전북 정읍 등 고추 주산지를 중심으로 TV 공영홈쇼핑과 연계 판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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