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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산업

    LG 구본무 회장 '뚝심과 끈기의 리더십'

    '배터리 사업 접자'는 얘기에 "끈질기게 하면 반드시 성과" 격려

    LG 구본무 회장 (사진=LG그룹 제공)

     

    LG화학이 5일 폴란드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착공하며 한국과 미국 중국, 폴란드를 연결하는 글로벌 4각 생산체제를 구축하자, 업계에서는 LG그룹 구본무 회장의 '뚝심과 끈기의 리더십'에 주목하고 있다.

    LG화학이 2차 전지 사업을 시작한 것은 25년 전인 199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부회장이었던 구본무 회장은 그룹의 미래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떠났던 영국 출장에서 한번 쓰고 버리는 건전지가 아니라 충전을 하면 여러 번 반복해서 사용이 가능한 2차 전지를 접하고, 2차전지에서 미래 사업 가능성을 보았다고 한다.

    이에 구 회장은 귀국하면서 제품 샘플을 가져와 당시 계열사였던 럭키금속에 2차 전지를 연구하도록 했다.

    이후 1996년에 리튬전지가 음극재, 양극재, 전해질 등 화학물질로 구성되어 있는 만큼 소재분야 연구에 강점이 있는 LG화학으로 럭키금속의 전지 연구조직을 이전시켜 연구를 계속 진행토록 했다.

    물론 성과는 쉽게 나오지 않았다. 지난 97년 LG화학 연구진들이 소형전지 파일럿 생산을 처음으로 성공하긴 했지만 대량 양산하기에는 품질이 따라주질 않았고, 일본 선발업체들의 기술력을 따라잡기에 역부족이었다.

    이처럼 수 년간의 투자에도 불구하고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지 않자 '사업을 접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여기저기서 제기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구 회장은 "포기하지 말고 길게 보고 투자하고 연구개발에 더욱 집중하라. 꼭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다시 시작하라"고 독려했다고 한다.

    특히 2005년 2차 전지 사업이 2천억원에 가까운 적자를 기록했을 때도 구 회장은 "이 사업은 우리의 미래 성장동력"이라며 "끈질기게 하면 반드시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다시 한번 임직원을 다독였다는 설명이다.

    꾸준한 연구개발의 결과 LG화학은 현재 전기차 배터리를 비롯한 중대형 배터리 분야에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네비건트 리서치'가 지난 2015년 12월 발표한 '세계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 경쟁력 평가'에서 LG화학은 2013년에 이어 2015년에도 '세계 1위'를 차지했다.

    2차전지 사업을 그룹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선정하고 과감한 투자와 연구개발을 강조한 구 회장의 결정이, LG화학이 현재 전 세계 주요 완성차 업체에 배터리를 공급하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는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 LG 그룹의 자체 평가이다.

    LG화학은 현재까지 29개 글로벌 자동차 업체로부터 프로젝트를 수주, 누적 수주 금액이 36조원을 돌파했으며, 오는 2020년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연간 7조원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구 회장은 특히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 전기차 배터리 공장 기공식(2010년) ▲충북 오창 전기차 배터리 공장 기공식(2009년) 및 준공식(2011년) ▲남경 전기차 배터리 공장 준공식(2015년) ▲이번 폴란드 전기차 배터리 공장 기공식까지 LG화학의 모든 전기차 배터리 생산기지의 기공식, 준공식에 참석해,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차세대 시장선도 사업으로 육성하려는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폴란드 전기차 배터리 공장 착공식에 참석한 구 회장은 "LG화학의 폴란드 배터리 공장을 유럽의 핵심 거점이자 자동차 부품 분야의 전진기지로 육성하기 위해 앞으로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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