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튜브 화면 캡처
미국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는 미국 대선후보 2차 TV토론에서 무슬림 정책과 시리아 난민 문제를 두고 전혀 상반된 대책으로 맞섰다.
9일(현지시간)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에서 열린 2차 토론의 방청객 질문 순서에서 한 방청객은 "미국 내 330만 무슬림이 있는데 무슬림 국가들과 함께 활동하는 등의 말씀을 하셨는데, 무슬림 공포증이 올라가고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할 수 있겠느냐"고 두 후보에게 물었다.
트럼프는 "이슬람 혐오증, 외국인 혐오증은 없어져야 한다"면서도 "분명히 해야 되는 점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많은 사람들이 지금 폭탄테러가 일어나는 참상을 TV 화면에서 본다"며 "이슬람 교도들이 문제가 있으면 먼저 경찰에 신고를 해야 한다. 모든 결과에는 원인이 있다"고 주장했다.
클린턴에 대해서는 "테러리스트라는 말 자체를 꺼내지 않았다. 급진적 이슬람이라는 말 자체를 언급하지 않았다"며 "최소한 언급은 했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클린턴은 "트럼프가 말하고 있는 것은 근시안적"이라며 "우리 사회 무슬림들은 이 사회에 직접 통합되고 포함되고 싶어한다"고 반박했다.
또 "IS(이슬람국가)를 격퇴하기 위해서는 무슬림 국가들과 함께 공조할 것이고 실제 공조하고 있다"며 "우리가 싸우고 있는 상대는 이슬람이 아니라 테러리스트"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시리아 난민등 이슬람 이민과 관련해서 "오바마 행정부 들어 550%나 무슬림 이민자 수가 증가했다"며 검증시스템을 도입해 선별적으로 이민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클린턴은 "정보부와 전문가들의 도움을 통해서 검증 과정을 거치는 건 중요하다"면서도 "아예 사람의 종교, 이것 하나만으로 입국을 금지해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
특히 "우리는 종교의 자유와 자유에 기반해서 지어진 나라"라며 "지금 테러리스트들이 올려놓은 선동 영상들을 보면 트럼프가 말하는 내용, 이런 내용들이 테러리스트를 모집하는 데 악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자신은 범죄자는 본국으로 추방시킬 것"이라며 "국경세관청도 사상 처음으로 대통령 후보로 저를 지지했다. 이민 문제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다"고 강조했다. {RELNEWS:r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