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위기의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 끝장내지 않으려면?

경제 일반

    위기의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 끝장내지 않으려면?

     



    - 갤럭시 노트 7, 아직 폭발 원인조차 파악못해
    - 생산, 판매중지는 잘한 선택
    - 원인 규명 철저히 해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6년 10월 11일 (화) 오후 18시 30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박철완(차세대전지이노베이션 센터장)


    ◇ 정관용>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이라고 할 수 있죠.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지금 상황이 매우 나쁩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사실상 단종이라고 할 만한 생산 판매 중단까지 지금 왔고요. 현대자동차는 미국에서 엔진결함 관련해서 대규모 소비자 보상 앞두고 있고 우리 정부도 현대차 엔진 결함을 조사하겠다, 조사 착수했다고 합니다. 하나하나 짚어봅니다. 먼저 배터리 전문가십니다. 박철완 박사를 연결해서 삼성 갤럭시노트7 이야기를 한번 들어보죠. 박 박사님 나와 계시죠?

    ◆ 박철완> 네,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처음에는 배터리 결함이라고 해서 전량 리콜하고 새로운 걸로 교환해 주겠다 이렇게 해서 문제가 해결된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닌 모양이에요, 오늘 보니까?

    ◆ 박철완> 처음에 보면 삼성전자에서 배터리 결함으로 규정을 하고 전부 다 교체를 했었는데 사실 제가 8월 31일부터 한 이야기가 배터리 문제가 아닌 것 같다는 말을 계속했었거든요. 결국은 지금 그게 맞아버린 상황인데. 원인 자체가 배터리만의 문제라고 보기보다는 배터리 외부 그리고 폰 내부에서 배터리를 망가뜨리는 일이 있어서 그것 때문에 지금 이상과열을 거친 다음에 발화가 일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 정관용> 배터리 외부. 그리고 폰 내부라면 배터리는 원인이 아니라 그냥 피해자네요?

    ◆ 박철완> 그렇죠. 배터리가 피해자일 때 나타나는 특성을 이번에 보여서. 그러니까 이게 배터리가 문제가 있을 때 단번에 파괴되는 형태가 아니라 그 배터리의 어떤 스트레스나 어떤 충격이 누적되어가지고 배터리가 상처를 입는 것처럼 다쳐버렸어요. 다쳐버렸을 때 그 이후에 충, 방전을 거듭하게 되면 일어나는 현상과 가장 흡수합니다.

    ◇ 정관용> 그런데 삼성전자 측은 왜 이걸 배터리 때문이라고 딱 단정했을까요?

    ◆ 박철완> 일단은 일을 처리하는 데 있어서 삼성전자 내에서 전문 기업이 삼성SDI가 있지 않습니까?

    ◇ 정관용> 그렇죠, 배터리 제조 전문 기업.

    ◆ 박철완> 네, 사내 전문가 그룹에서 배터리 문제라는 것을 인정을 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그분들은 왜 인정을 했냐고요.

    ◆ 박철완> 그 부분을 좀 말씀을 드리자 그러면 그분들이 아는 범위 내에서는 배터리 문제로 보인 건데. 이런 일이 벌어지는 이유가 사실 삼성SDI 측에서도 이 문제에 대해서 상당히 무지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 정관용> 결국은 몰라서, 실력이 부족해서 이거군요. 원인을 제대로 찾지 못했다 이거군요?

    ◆ 박철완> 그러니까 기초가 부족해서 벌어지는 전형적인 사건이죠.

    ◇ 정관용> 그러면 지금 급기야 이제 사실상 단종이라고 봐야 되지 않습니까? 지금 생산 판매 중단인데. 이렇게 된 것은 삼성전자 측에서도 이건 배터리 문제가 아니라 배터리에 뭔가 자극을 끊임없이 가하는 이 노트7 자체에 어떤 결함이 있다는 걸 인정하는 건가요?

    ◆ 박철완> 지금 상황에서는 원인 자체가 아직 규명이 되지 않은 상황 아닙니까? 그리고 현재 삼성전자에서는 이 사건의 재현 자체가 안 된다고 보시는 게 좋습니다.

    ◇ 정관용> 재현이 안 된다는 것은 무슨 뜻이죠?

    ◆ 박철완> 재현이 되지 않는다는 얘기는 원인 자체가 분석이 아직 안 되고 있다는 얘기인데 지금 보면 처음부터 나왔던 몇몇 여러 가지 이야기가 배터리 문제를 지적하는 사람도 있었고 배터리 문제가 아닌 것으로 가니까 며칠 전부터는 회로부터 시작해서 별별 폰 쪽에 있는 어떤 설계 결함 등등등 제법 많은 문제들이 지금 제기되고 있거든요. 그런데 보통 그런 문제의 특징이 어떤가 하면 그런 문제들은 삼성전자가 아주 쉽게 재현을 할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삼성전자에서도 이 사건이 재현이 어렵다는 얘기는 이번 사건 자체가 사실 전대미문의 사건이거든요. 전지도 그렇고 폰이 이렇게 에러가 났던 적이 한 번도 없었어요.

    ◇ 정관용> 그렇죠.

    ◆ 박철완> 그러다 보니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최초에 삼성SDI의 의견을 들을 수밖에 없었던 거고 삼성SDI에서 명확한 의견이 나오니까 당연히 리콜을 시도하지 않겠습니까?

    ◇ 정관용> 알겠습니다. 삼성SDI는 정확히 모르고 그냥 자기들 잘못이다라고 인정해 버린 거고.

    ◆ 박철완> 모르고 했다는 것 자체가 삼성SDI가 아는 수준 범위 내에서는 그렇게 보인 거죠.

    ◇ 정관용> 그리고 지금 현재에는 그러면 진짜 원인이 무엇인지 아직도 찾지 못하고 있는 단계다.

    ◆ 박철완> 네, 그런 상태에서 지금 보면 노트7이 단종이다, 생산 중단이다 얘기가 있긴 한데. 지금 단종하고 원인 규명은 별개로 봐야 될 것 같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사실상 생산 내지 판매중단 조치를 취한 것은 우리 박 박사는 어떻게 보세요? 잘 대응한 겁니까?

    ◆ 박철완> 대응을 잘한 거고요. 일단은 지금 상태에서는 한숨 쉬어가면서 원인 규명을 꼭 해야 되는 상황입니다. 왜냐하면 이 노트7으로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끝낼 것도 아니고

    ◇ 정관용> 그렇죠.

    ◆ 박철완> S8이든 노트8이든 만들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면 노트7에 들어갔던 신기술들을 다시 채용을 해야 될 겁니다. 그러면 이번 규명한 다음에 다음으로 갈 수 있는 것이지.

    ◇ 정관용> 맞습니다.

    ◆ 박철완> 소비자들도 마찬가지로 그 원인이 규명이 되었을 때 S8이나 노트8를 살 수가 있을 거 아니겠습니까?

    ◇ 정관용> 당연한 얘기죠.

    ◆ 박철완> 그래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원인규정 과정은 생산 중단이나 단종과 무관하게 별개로 이루어져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당연한 얘기죠. 그런데 이런 거대 기업에서 신제품 개발과정에 예상되는 있을 수 있는 모든 어떤 것, 어려움이나 또 불량이나 문제나 다 테스트해 보지 않나요? 왜 사전점검이 안 됐을까요?

    ◆ 박철완> 이건 사전점검으로 나올 수 없는 에러라고 보시는 게 맞습니다.

    ◇ 정관용> 그래요?

    ◆ 박철완> 이 사건 자체가 아주 어려운 사건이라고 보셔야 됩니다. 재현이 안 된다는 것 자체가 바로 그 증거거든요.

    ◇ 정관용> 그래도 세계 일류를 지향하는 기업이라면 막았어야 되는 거 아닐까요?

    ◆ 박철완> 세계 일류를 지향하고 세계 일류인 기업이 지금 이런 상황에서 다른 기업들이 만약에 동일한 사건을 접한다고 그러면 제가 감히 드릴 수 있는 얘기는 아마 비슷한 상황에 빠질 겁니다.

    ◇ 정관용> 똑같은 식으로 대처할 수밖에 없다?

    ◆ 박철완> 대처는 각 회사의 특징에 따라 대처를 하겠지만 대처와 발생한 문제의 성격은 또 다른 문제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발생한 문제 자체는 전대미문의 사건이고 상당히 어려운 문제인데 그 문제를 어떻게 대처하는가 하는 것은 또 다른 얘기죠. 다만 삼성전자가 배터리 문제로 아주 빠르게 규정을 하고 속단을 했던 게 대처의 실수 중의 하나였죠.

    ◇ 정관용> 그때는 아주 잘했다고 판단했는데 이제 와서 보니 지나친 속단이었고 잘못이다. 그거군요.

    ◆ 박철완> 저는 처음부터 우려를 했습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말씀 들을게요. 고맙습니다.

    ◆ 박철완> 네.

    ◇ 정관용> 차세대전지이노베이션 센터장을 지내신 바 있는 박철완 박사였고요.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