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황진환 기자)
검찰이 17일 오전 한미약품 본사를 압수수색하고 내부정보가 유출된 경위에 대한 수사에 본격 착수한 가운데, 한미약품은 "의도적인 정보 유출이나 공시 지연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한미약품은 '검찰 압수수색과 관련한 한미약품 입장'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한미약품과 관련한 검찰 수사로 국민과 주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며 "검찰의 압수수색을 비롯한 모든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또 "회사 차원의 의도적 내부정보 유출이나 공시 지연 등은 없었다"고 강조하고 "일부 오해가 있는 부분은 수사 과정에서 명확히 해명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이관순 대표는 사내 게시판에 '위기를 극복하고 신약 강국으로 나아갑시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대표는 "신약 개발과 수출을 위해 정말 열심히 뛰었는데 이런 일이 벌어지니 허탈하다는 임직원이 많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온갖 오해를 받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자랑스러운 한미인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미 신약 불모지인 대한민국에 글로벌 신약 개발 가능성을 보여준 대표적 회사"라며 "이 풍파에도 흔들리지 않고 전진해야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가 만들어진다는 각오로 각자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은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서울 송파구 방이동 한미약품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한미약품은 독일 제약업체 베링거잉겔하임과 계약한 85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이 해지됐다는 공시를 하기 전에 이 정보를 카카오톡 등 SNS에 유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미약품은 상대 제약사로부터 지난달 29일 오후 7시6분 계약 파기 내용을 이메일로 전달받았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30일 오전 9시28분 이 내용을 공시했다.
하지만 전날인 29일 오후 6시53분 계약파기 관련 정보가 카카오톡으로 유출된 사실이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