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암벽에 짝사랑男 얼굴…"로맨스" vs "자연 훼손"

아시아/호주

    암벽에 짝사랑男 얼굴…"로맨스" vs "자연 훼손"

    사진=웨이보

     

    중국의 한 여성 암벽 등반가가 짝사랑하는 동료 등반가의 얼굴을 암벽에 그려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된 가운데, "아름다운 암벽 로맨스"라는 의견과 "자연 훼손"이라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30대 여성 링링(가명)은 중국 저장성 셴쥐 국립공원의 암벽에 '33류윈'(33Liuyun)이라는 제목의 벽화를 그렸다. 두 달 동안 주말마다 새벽 3시부터 작업하느라 밤잠을 설치기 일쑤였지만 그는 피곤한지도 몰랐다.

    벽화 속에서 안전모를 쓴 채 활짝 웃고 있는 남성은 바로 링링의 "짝사랑 상대"다.

    링링은 "그는 존경받는 등반가다. 암벽 정상에서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고 싶었다"며 "나는 그에 대해 확신이 있지만 그는 아무런 반응이 없다. 함께 암벽 등반하자고 청했지만, 그는 주말마다 구조활동이나 훈련으로 바빴다"고 아쉬워했다.

    웨이보에는 링링이 암벽에 그린 사랑 고백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링링은 끈질기고 재능있는 여성이다", "벽화는 수 백년 후 유적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아름다운 청춘 스토리"라는 의견이 있는 반면 "자연경관 훼손이다. 링링은 처벌받아야 한다" 같은 반대의견도 있었다.

    위챗과 웨이보는 '벽화를 암벽에서 지워야 할까요'라는 주제로 설문을 진행하고 있다. 위챗 응답자 83%는 '지우지 않아도 된다'고 답변했지만, 웨이보 응답자 75%는 '지워야 한다'고 말했다.

    셴쥐 국립공원 측은 "벽화를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링링은 "국립공원 측 입장을 따르겠다. 벽화는 내 사랑의 증표"라고 말했다.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