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직적 은폐 이뤄졌다고 봐야
- 당락 가르는 면접서 입시 부정
- 이대 총장과 측근들이 주범일 것
- 최 총장 취임 후 이대에 특혜 폭탄
- 학칙 개정, 정유라 씨 위한 것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안민석(더불어민주당 의원)
"일부 학사 관리에 문제는 있었지만 최순실 씨 딸에 대한 특혜는 없었다."어제 저희 뉴스쇼 인터뷰에서 이화여대 부총장이 한 말입니다. 그런데 학교 측의 이런 해명에도 불구하고 오늘 이대 교수협의회 소속 교수들은 총장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를 합니다. 도대체 이대가 왜 이런 혼란에 빠졌는가. 따져보면 결국 최순실이라는 비선실세 문제에서 출발을 하는 건데요. 우리는 여기서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을 떠올렸습니다. 안 의원은 이미 지난 2014년부터 이 최순실 씨 딸의 각종 의혹에 대해 문제제기를 해 왔던 분이거든요. 그때는 좀 묻혔었습니다. 안민석 의원을 다시 불러보죠. 안 의원님, 나와 계십니까?
◆ 안민석> 네, 반갑습니다. 안민석 의원입니다.
◇ 김현정> 안녕하세요. 지난 2014년이면 사실 최순실이 누구인지도 모를 때였거든요. 그런데 그때 대정부질문에서 그 이름을 안 의원이 처음으로 세상에 공개하신 거예요.
◆ 안민석> 그렇죠.
◇ 김현정> 그 때면….
◆ 안민석> 그 때는 아무도 귀담아 듣지 않았죠.
◇ 김현정> 귀담아 듣지 않았죠. 최순실 씨 딸이 2014년이면 고등학생이에요.
◆ 안민석> 고3이었죠.
◇ 김현정> 그때 무슨 특혜 의혹을 그때 제기하셨던 거죠?
◆ 안민석> 승마 국가대표 선발 과정에서 특혜 의혹을 제기했고. 또 관련해서 청와대에서 승마협회를 감사 지시를 했고, 그 감사 결과가 대통령께서 마음에 안 들어서 관련 공무원을 경질했다.
◇ 김현정> 경질했다.
◆ 안민석> 그런 내용을 대정부질의를 통해서 했고. 그에 대해서 국무총리와 문체부에서는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그렇게 대답을 했죠.
◇ 김현정> 문체부에서는 그런 살생부 없었고 국가대표 뽑힌 것도 성적에 따라서 공정하게 뽑혔다라고 입장 밝히면서 사실상 상황이 그때 종료가 됐었던 건데, 지금 돌이켜보면 어떻습니까?
◆ 안민석> 저는 그 때 흐름을 국가대표를 만들어서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고 그것으로 대학 입학을 하고 이후에 2020년 올림픽에 출전할 거라는 그런 흐름을 대충 추론을 했었거든요. 그런데 지난 2년 동안 쭉 관찰하면서 그리고 최근에 일어난 일들을 보면서 저의 추론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것을 확인을 하고 있죠.
◇ 김현정> 추론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지금 그러니까 이러셨어요. 그 때 문제제기를 했던 당시는 고3이었는데 그 문제 제기는 국가대표가 되는 문제제기였습니다. 그런데 그 국가대표가 돼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가지고 그걸로 입학을 했다. 그 말씀을 지금 하셨는데 바로 그 입학부터 그 의혹이 있는 거죠. 어제 이화여대 부총장은 그 입학 부분에 대해 이렇게 해명을 했습니다. 맞다, 그 국제대회 금메달은 입시원서를 낸 다음에 딴 게 맞기는 맞다. 하지만 입시원서 내기 전에 국내 성적만 가지고도 정유라 씨는 얼마든지 합격을 할 수준이었기 때문에 입학 의혹은 이게 말이 안 된다라는 거거든요. 어떻게 보세요?
◆ 안민석> 제가 볼 때는 몇 가지 측면에서 입시부정으로 의심받을 만한 정황이 있는데요. 첫째는 남궁곤 입학처장께서 최경희 총장에게 최순실 딸이 응시했다고 보고를 합니다.
◇ 김현정> 아, 응시 서류를 보고.
◆ 안민석> 네. 특정 학생의 응시 여부를 보고한 자체가 입시 부정이고요. 둘째 지금 말씀하신 입시요강을 지키지 않은 것은 입시부정이거든요. 왜냐면 입시요강에서 원서접수 마감일 기준으로 해서 3년 이내의 성적이 심사 대상인데. 최순실 씨 딸이 마감일 이후에 딴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면접심사에서 반영했다면 공정성을 상실한 거죠. 왜냐하면 서류접수 이후 면접일 사이에 모든 수험생들에게 메달을 딸 수 있는 기회가 공정하지 않고 공정한 평가를 위한서 입시요강에 정해진 기간의 성적만 반영해야 되는 것이죠. 그리고 세 번째 승마복을 면접에서 허용한 것. 이건 이대에서도 이전에 그런 전례가 없었거든요.
(사진=안민석 의원실 제공)
◇ 김현정> 승마복을 입고 면접장에 온 것도 문제라고 보시는 거예요?
◆ 안민석> 네. 이건 공정성 위반이죠. 왜냐하면 입시의 생명이 공정성인데 승마복을 입으면 특정학생을 식별 가능하도록 하지 않겠습니까? 그런 것 자체가 공정성에 위배되는 것이고 이게 입시 부정이고요. 저는 이번에 입시 부정 의혹에 대해서는 검찰의 수사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수사가 필요한 사안이다, 이게. 그러니까 학교에서 자체 조사하겠다고 했는데 그 정도로 될 문제가 아니라고 보시는 거예요?
◆ 안민석> 왜냐하면 이대 특기생 선발 점수가 전체 1000점이고요. 그중에 800점이 서류점수고 200점이 면접점수인데, 서류점수에서는 별 변별력이 없어요. 그래서 서류심사를 통해서 3.5배가 뽑거든요. 그러니까 특기생을 6명 선발하는데 3.5배니까 21명을 뽑아서 면접심사를 하거든요. 그런데 이 21명은 수상 경력이 비슷할 수밖에 없어서 결국에는 면접이 당락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인데.
◇ 김현정> 결정적인 게 면접이다.
◆ 안민석> 그렇죠. 이 면접은 심사위원들의 주관적인 판단이 개입되는 속성이 있는 것인데 ,제가 말씀드렸던 세 가지 측면에서 입시 부정을 의심 받을 만한 정황이 있는 것이죠.
◇ 김현정> 지금 처음에 말씀하신 그 입학처장이 입시 서류 낸 것을 보고 총장한테 가서 보고를 했다. 이것은 무슨 말이에요? 이런 사람이 왔습니다, 보고를 했다는 거예요?
◆ 안민석> 그 당시 그 분의 말씀이 대학교 홈페이지에 비선실세 딸이 수시에 신청을 했는데 특혜 주려는 거 아니냐 그런 댓글이 많이 올라왔다는 거예요. 그래서 그걸 보고서 입학처장이 이런 학생이 응시를 했구나. 그래서 총장한테 보고를 했다는 것인데. 그래서 이걸 국감장에서.
◇ 김현정> 잠깐만요. 입시서류를 낸 걸 학생들이 알고 다른 지원자들이 알고 인터넷 게시판 같은 데 올렸다고요?
◆ 안민석> 그랬다네요. 그 당시에는 정유라 학생이 전혀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을 때 거든요.
◇ 김현정> 그렇죠.
◆ 안민석> 그러니까 그런 일이 있을리가 만무한데. 그래서 제가 국감장에서 그럼 그 댓글이 올라왔다고 하는데 그 근거 댓글을 제출을 하라고 했는데 지금 일주일째 댓글 제출하지 않고 있네요.
◇ 김현정> 나는 댓글 보고 보고한 거다라는 게 입학처장 얘기인데 도대체 그 댓글이 어디에 있었냐 물었더니 아직 답이 없다는 이 말씀.
◆ 안민석> 그렇죠.
◇ 김현정> 만약 그런 댓글이 없었다 하면 도대체 이 정유라라는 사람을 어떻게 알고 보고를 했고 보고는 왜 했느냐 이게 이렇게 되는 건가요?
◆ 안민석> 저는 이 사건의 전체적인 틀을 최순실 딸을 위한 이대 도가니 사건으로 규정을 해요.
◇ 김현정> 무슨 말씀이세요, 도가니라니요?
◆ 안민석> 공주를, 최순실 씨 딸을 위해서 입시 부정이 이루어졌고. 독일에 있는 그 딸에게 이대 졸업장을 줄 수 있도록 학칙 개정을 했고. 강의실에 한 번도 들어오지 않는 이 학생에게 학점을 주기 위해서 조직적인 학점관리가 이루어졌다고 보거든요. 그래서 이러한 이대 도가니 사건의 주범은 총장을 중심으로 한 총장 측근들, 그 다음에 종범은 체육학과 모 교수라고 보고 있어요.
◇ 김현정> 체육학과의 이름을 지금 밝힐 수 없지만 모 교수가 주도한 거다.
◆ 안민석> 네, 저는 종범이라고 보고 있고요. 그래서 진실을 은폐하기 위해서 딸을 위한 숱한 거짓말. 그래서 이대 도가니 사건으로 지금 규정을 하고요. 그리고 특히 이 특혜와 관련돼서 최경희 총장의 취임 이후에 정부로부터 이대가 예산 폭탄지원을 받거든요. 이 둘 사이의 개연성을 유심히 관찰할 필요가 있고요. 이것이 사실이라고 하면 포괄적 뇌물죄가 성립이 될 수 있고요. 이 배후에는 막강한 권력이 조직적으로 개입했을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막강한 권력이. 지금 도가니 사건이라고 말씀하신 건 장애인시설에 있었던 집요한 성범죄 사건 그거 비유하신 거예요?
◆ 안민석> 그렇죠. 외부로부터 알려지지 않았고. 이번에 학칙 개정한 것도 국정감사하면서 저희 의원실에 있는 김문경 비서관이라는 젊은 아가씨가 학칙 바뀐 것을 발견을 했거든요. 그 전까지는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죠.
17일 오후 이화여자대학교 ECC 이삼봉홀에서 학생들이 최순실 씨 딸 입학 및 학점 특혜 의혹과 관련해 최경희 총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 김현정> 알려지지 않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그 일들. 조직적으로 벌어지는 일들이 은폐돼 왔었다. 그 의미에서 도가니라고 말씀하신 거에요?
◆ 안민석> 그렇죠. 지금도 여전히 은폐를 위해서 거짓말을 하고 있고요.
◇ 김현정> 하지만 대학에서는 분명히 우리가 조사한 결과는 입학 특혜 없었다는 걸 분명히 말을 했고요. 학사관리에서 다만 좀 허술한 건 있었다. 부실한 것은 있었던 것으로 보여서 우리는 조사하겠다, 이건데 그 학사관리 부분을 좀 보죠. 그러니까 뭡니까, 수업에 참석도 안 했는데 B학점 받은 거고. 왜 그랬냐고 제가 질문했더니 그것은 체육특기생한테 그동안 관행적으로 해 오던 걸 이번에 아예 학칙을 개정해 본 거다. 체육과에서 요구를 쭉 했던 거기 때문에, 이렇게 답했거든요. 어떻게 보세요?
◆ 안민석> 그건 전혀 사실이 아니고요. 최순실의 딸이 입학 후에 특기자 성적 관리를 위한 내규와 학칙이 만들어지거든요. 그것도 최순실의 이대 1차 방문 직후에 내규가 만들어지고요. 2차 방문 직후에는 학칙이 만들어 집니다.
◇ 김현정> 우연일 수도 있는 거 아닙니까? 그동안에도 계속 바꾸려고 했던 학칙인데 마침 어떻게 시기적으로 그렇게 된 거 아닐까요.
◆ 안민석> 이대는 이것을 오비이락이라고 할 가능성이 있는데요. 그러나 제가 볼 때는 이 학칙의 핵심은 국제대회와 훈련 때문에 학교에 못 와도 학점을 줄 수 있도록 하는 것인데요. 말하자면 학생이 외국에서 훈련하더라도, 4년 동안 수업에 한 번도 안 들어오더라도 졸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학칙의 근거를 만든 것이거든요. 이건 바로 특정인, 최순실 씨 딸을 위한 학칙 개정이라고 볼 수 있는 거죠.
◇ 김현정> 최순실 씨 딸만 그걸 혜택을 받은 건 아닐 거 아니에요.
◆ 안민석> 아닙니다. 지금 그렇게 되어 있죠. 왜냐하면 어느 학생도 외국에서 훈련하고 있는 학생이 없구요. 그리고 가끔씩 국제대회 출전할 수 있죠. 그런데 4년 내내 외국에 있으면서 수업 한 번도 안 들어오는 것은 학점 따느라고 힘들게 노력하는 다른 학생들 볼 때 분개할 일이죠.
◇ 김현정> 저기 안민석 의원님. 체육학과 교수 출신이시잖아요.
◆ 안민석> 네. 제가 잘 알아요.
◇ 김현정> 그러니까 지금 이 판을 누구보다 잘 읽고 계실 것 같아서 제가 질문을 드리는 건데. 지금 체육계에서는 특히 체육 교수나 이런 학계에서는 뭐라고 이 상황들을 이야기합니까?
◆ 안민석> 워낙 과거 몇 년 전에는 특기자 학생들이 수업 안 들어와도 교수한테 가서 인사만 하고 레포트 대신해서 학점을 주고 그랬어요. 그런데 최근에는 특기자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하면서 기존에 있던 내규조차도 다 없애고 있는 흐름이거든요. 그런데도 이대는 그동안 존재하지 않았던 내규를 최순실 딸의 입학 이후에 만들어요. 완전히 다른 대학의 흐름과 거꾸로 가는 것이죠.
◇ 김현정> 거꾸로 가고 있다. 체육학과의 누가 봐도 이상한 겁니까?
◆ 안민석> 그렇죠. 다른 학교는 없애는 내규를 새로 만들고. 특히 어느 대학도 학칙에 이런 특기자 관리 조항을 포함한 학교는 해방 이후에 아무 대학도 없어요. 이건 교육부를 통해서 확인한 것이거든요. 학칙에다가 이런 조항을 넣는다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아마 이화여대가 유일한 것이죠. 이것을 이화여대가 해명을 해야 되는 것인데 다른 소리를 하고 있는 거죠.
◇ 김현정> 아마 여기까지 말씀을 들으면 우리 청취자들이 판단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안민석 의원님 오늘 고맙습니다.
◆ 안민석> 감사합니다.
◇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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