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희 이화여대 총장이 1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이삼봉홀에서 열린 '최순실 딸 특혜 논란'과 관련한 교직원 간담회에 참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이화여대 최경희 총장이 19일 사임 의사를 밝혔다.
이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최경희 총장이 10월 19일자로 사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대는 "평생교육단과대학(미래라이프대학) 설립 추진으로 시작된 이번 학내 사태로 인해 구성원들이 더 이상 분열의 길에 서지 않고 다시 화합과 신뢰로 아름다운 이화 정신을 이어가자는 취지에서 오늘 총장직 사임을 결정하게 되었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비선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 씨의 딸 특혜 의혹과 관련해서는 "최근 체육특기자와 관련하여, 입시와 학사관리에 있어서 특혜가 없었으며 있을 수도 없음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 했다.
이어 "총장직을 사임하면서 이화의 전 구성원에게 드리는 글을 참고로 보내드린다"며 사퇴의 변을 밝힐 계획이라고 예고했다.
최경희 총장은 "총장직을 사임하면서 이화의 구성원께 드리는 글"을 통해 "평생교육 단과대학 설립 추진으로 야기된 학생들의 본관 점거 시위가 아직까지 그치지 않고, 최근의 난무한 의혹들까지 개입되면서 이화인들에게 심려를 끼쳐 매우 안타깝고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화는 이러한 위기를 잘 극복해 다시 한번 이화의 역량과 저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총장직을 사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최 총장은 "본관에서 아직 머물고 있는 학생과 졸업생들은 바로 나와서 본업으로 돌아가시길 진심으로 부탁드리고,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들은 학교로서는 최대한 사실에 입각해서 해명했다"고 덧붙였다.
최 총장은 마지막으로 "저의 사직으로 그간의 분열을 멈추시고 오로지 학생과 학교
를 생각하시고, 이화가 우리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바를 생각하시며 힘을 모아 지금의 사태를 조속히 해결하여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