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중구 태화시장 태풍 피해 복구 현장. (사진=반웅규 기자)
태풍 '차바'로 인한 울산지역 재산 피해가 2000억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김기현 울산시장은 19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태풍 피해 관련 브리핑을 열고 "공공시설과 사유시설에서 1964억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울산시의 태풍 피해 집계(18일 기준)에 따르면 울산에서는 3명이 숨지고, 260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주택과 도로, 하천, 농경지 등에서 2만 3600여 건의 시설 피해가 발생했다.
태풍 피해 이후 울산에는 연인원 6만7533명과 4000여 대의 장비가 투입됐다.
현재 97%의 응급복구율을 보이고 있으며, 이번 주 중에 응급복구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울산시는 하천·도로 등 파손된 공공시설을 완전복구하기 위해 1061억 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대규모 피해를 입었지만 특별재난지역 선정에서 제외된 중구 태화시장과 우정시장에 대한 지원 방안도 나왔다.
울산시는 집중호우에 견딜 수 있도록 태화·우정시장 인근에 배수펌프장과 유수지를 설치하기로 했다.
태화시상에 175억 원을 들여 아케이드와 공영주차장을 조성할 방침이다.
우정시장에는 10억 원을 들여 화장실과 고객지원센터를 건립한다.
중장기 재해방지대책도 마련한다.
홍수 조절 능력이 없는 회야댐과 대암댐에 수문을 설치하고, 지하주차장 보유 건물을 대상으로 침수방지 대책 수립을 의무화한다.
상습침수 지역에 배수펌프기를 설치하고, 우수박스 추가 신설, 하천 준설작업 등을 진행할 방침이다.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 하는 태화강 관리시스템도 도입할 계획이다.
주택과 상가, 농경지 등 민간시설에는 101억 원을 투입해 현금 지원을 한다.
중소기업·소상공인의 융자지원과 대출금 이율 인하도 함께 이뤄진다.
김기현 시장은 "수재민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번 수해를 교훈으로 삼아 더 안전한 울산을 만드는데 전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