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전 서울 강서구 지하철 5호선 김포공항역에서 승객 한명이 스크린도어에 끼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현재 스크린 도어가 열려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이번 스크린도어 사망사고가 난 서울지하철 5호선 김포공항역은 스크린도어 전면교체 대상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구의역 사고 이후 실시한 스크린도어 전수조사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307개 역사 중 총 101개 역사에 대해 정비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구체적으로는 이번 사고가 난 김포공항역이 전면교체 대상이었고, 부품정비 대상 52개역, 센서교체 대상 23개역, 제어시스템 및 구조물 정비대상 25개역 등이었다.
이중 서울메트로는 121개 역 중 58%인 70개 역에서, 서울도시철도공사는 157개 역 중 20%인 31개 역에서 정비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관련해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1일 국정감사에서 "서울지하철 스크린도어에서 하루 평균 8번꼴로 고장이 발생하고있다"며 특히 김포공항역 스크린도어 전면 교체 필요성을 제기한 바 있다.
안 의원에 따르면 지난 2012년부터 올해 8월까지 최근 5년간 서울지하철 스크린도어 고장 건수는 1만 4502건으로 하루 평균 8건, 연평균 3000건에 달했다.
안 의원은 "서울시 지하철 스크린도어에서 이처럼 많은 고장과 장애가 발생하고 있는 것은 저가낙찰과 공기단축에 따른 부실공사 때문이다"라고 지적했다.
서울시는 구의역 사고를 계기로 스크린도어 고장 해결을 위해 지난 6월 20일~7월 22일까지 33일간 307개 역에 대한 스크린도어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서울시가 전면교체 대상으로 김포공항역을 선정하고서도 늦은 대응으로 결국 사망사고까지 이어지면서 늑장 대처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19일 오전 스크린도어에 30대 남성이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서울 지하철 5호선 김포공항역에서 전날에도 반대편 승강장안전문 고장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오후 10시 40분쯤, 김포공항역 마천방향 승강장에서 승강장안전문이 갑자기 열리는 사고가 발생했고 열차가 출발한 이후로도 승강장안전문은 닫히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승강장안전문 고장이 발생한 김포공항역에선 다음날인 19일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전면교체 대상이었던 김포공항역에서 이처럼 전날에도 스크린도어가 고장난 것으로 확인되면서 지하철 스크린도어의 안전성 문제와 책임성 논란이 다시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