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오전 서울 강서구 지하철 5호선 김포공항역에서 승객 한명이 스크린도어에 끼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해 박원순 서울시장이 현장조사를 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이번 김포공항역 사고로 박원순 서울시장에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대권 행보에 나서고있는 박 시장은 시민 불안감을 해소하고 민심을 추스러야할 안전 과제를 안게 됐다.
지난해 메르스 사태와 지난 5월 구의역 사고 이후 박 시장은 안전을 최우선으로 강조해왔다.
박 시장은 "뼈아픈 과오로 소 잃고라도 외양간 고칠 것"이라며 "비상한 각오로 혁신하겠다. 안전은 1%를 놓치면 100%를 잃는다'는 마음으로 행동하겠다"고 다짐했었다.
하지만 이번 김포공항역 사망사고로 시민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박 시장에 대한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박 시장은 그동안 구의역 사고를 가장 가슴 아픈 일로 꼽으며 철저한 대책마련을 약속해왔던 터라 이번 김포공항역 사고에 당혹감과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있다.
특히 박 시장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유력한 대권 후보로 떠오르며 그동안의 시정 성과를 바탕으로 활발한 지역방문에 나서는 등 정치적 행보를 넓혀왔다.
하지만 이번 안전사고에 발목이 잡히면서 제동이 걸리게 됐다. 무엇보다 박 시장은 시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안전에 대한 신뢰를 회복해야할 과제를 우선 안게 됐다.
불안해하는 시민들의 민심을 추스르고 사고 재발방지를 위한 안전 대책을 서둘러 마련하는등 좀더 시정에 집중하는 신중한 행보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따라 당분간 활발한 정치가로서의 행보보다는 민생과 민심을 챙기는 행정가로서의 행보에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란 전망이다.
하지만 손학규 전 대표의 정계복귀 등으로 대선 정국이 서서히 달아오르고있는 시점이어서 더이상 정치 행보도 손놓고 있을수 없는 상황이 되고있다.
문재인 전 대표가 회고록 공방에 발목이 잡혀있는 상황에서 손 전 대표가 탈당과 함께 개헌을 고리로 정치권 새판짜기에 나서면서 대선 정국도 흔들릴 전망이다.
이에따라 대권 잠룡들의 움직임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있다.
이와관련해 오는 27일에는 서울대에서 박원순 서울시장, 남경필 경기지사, 안희정 충남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등 ‘대권 잠룡’으로 불리는 지방자치단체장 4명이 모여 정책 대결을 벌인다.
서울대 국가 정책포럼이 ‘협치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내놓고 첫 토론회를 갖는 것이지만 내년 대선을 앞둔 대선 잠룡들에 대한 정책검증이어서 박 시장이 어떤 화두를 내놓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