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해운·조선업에 대한 거액의 충당금을 쌓으며 2000억 원 넘는 적자를 봤던 농협금융이 3분기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농협금융은 26일 987억 원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6197억 원과 비교해 84.1% 감소한 것이다. 다만 명칭사용료를 포함하면 올해 3분기까지 거둔 당기순이익은 3118억원이다.
명칭사용료는 농협법에 따라 농협의 자회사가 농업인 지원을 위해 농협중앙회에 분기마다 납부하는 분담금으로 일종의 브랜드 사용료다.
농협금융은 해운·조선 부실여신에 따른 충당금 이슈로 인해 3분기까지 1조4597억 원의 대손충당금을 쌓아야 했다. 이자이익은 5조1264억 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629억 원 늘었다. 반면 판매관리비는 2조6920억 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916억 원 줄었다.
주력 계열사인 농협은행은 3분기에 누적 기준 618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명칭 사용료 부담 전 순이익은 1176억 원이다.
이자이익은 3조241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비이자이익은 196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6% 각각 늘었다. 대출자산과 예수금은 각각 196조7000억 원과 188조6000억 원으로 전년말 대비 각각 8.6%, 7.4% 증가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65%(추정치)로 전년말 대비 0.62% 포인트 개선됐고, 대손충당금적립률은 98.73%(추정치)로 전년말 대비 19.08%포인트 올랐다. 연체율도 0.75%로 전년말 대비 0.04% 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순이자마진(NIM)은 1.82%으로 전년말대비 0.12%포인트 하락했다.
은행은 3분기까지 1조4110억 원의 충당금을 쌓아 그룹 전체 충당금의 96.7%를 차지하고 있다.
농협생명의 2016년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155억 원(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 명칭사용료 부담전 1,319억 원을, 농협손해보험은 216억 원(전년동기대비 1.8% 감소), 명칭사용료 부담전 224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또한 NH투자증권의 2016년 3분기 누적 지배주주지분 당기순이익은 1990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2.0%감소했고, 전분기대비 1.5%증가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농협금융은 은행의 충당금 이슈를 제외하고는 이자, 비이자이익이 전반적으로 향상돼 흑자전환을 달성할 수 있었다"며 "올해 남은 기간동안 이자이익의 확대, 자산 건전성관리에 집중하여 이익증대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