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우리가 매점 주인…" 학교협동조합을 아십니까?

사회 일반

    "우리가 매점 주인…" 학교협동조합을 아십니까?

    학생, 학부모, 교사 등 교육공동체가 함께 운영하는 협동조합 눈길

    성남 복정고 매점 '복정쿱스'에서 학생들이 간식을 사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복정쿱스는 학생들의 건강을 위해 친환경 제품만 판매하고 있다. (사진= 구민주 기자)

     

    경기도 성남의 복정고 매점. 겉보기엔 평범한 매점이지만, 파는 물건은 특별하다.

    스낵, 음료, 빵 등 학생들이 먹는 대부분의 먹거리가 방부제나 농약을 쓰지 않은 친환경 제품들이다.

    학생, 학부모, 교사가 함께 협동조합을 만들어 매점 운영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곳 협동조합의 학생 조합원은 전체 학생 수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380여 명.

    학생들의 관심과 주도로 매점이 운영되고 있다.

    매점에서 판매되는 물품들은 품목부터 가격, 수익금 운용 방안까지 학생들의 토론을 거쳐 직접 결정된다.

    협동조합 활동을 하고 있는 임태연(17)양은 "제품 대부분을 친환경 제품으로 팔아 학생들 건강에 좋다"며 "학생들이 직접 시장조사를 다니면서 산 물건을 팔고, 매점을 관리하다보니 믿을 수 있는 매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안산 신길고 협동조합이 운영하는 매점 '와글바글'에서 학생들이 간식을 사고 있다. (사진= 구민주 기자)

     

    경기도 안산의 신길고 역시 기존 매점이 불량식품을 팔다 문을 닫자 학교 구성원들이 직접 운영에 나섰다.

    학교 인근의 빵집들과 연계해 현미, 흑임자 등으로 만든 '건강빵'은 점심시간이 되기도 전에 모두 팔릴 만큼 인기가 좋다.

    수익을 많이 남기기 위한 매점이 아니라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팔고, 동시에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민경난 신길고 협동조합 이사장은 "골목상권을 활성화 시키면서 아이들에게 좋은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우리 이름을 걸고 빵을 납품받고 있다"면서 "더 나아가 신길고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운영하는 협동조합 빵집을 운영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매점 운영으로 시작한 협동조합은 다양한 지역활동 등을 통해 수익구조를 늘려가고 있으며, 수익금은 학생들의 교육활동을 지원하는 등 교육공동체의 복지증진을 위해 사용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판매할 제품을 고르고, 가격을 정하는 등 직접적인 경제활동에 참여하면서 얻는 교육적인 효과도 크다.

    이러한 협동조합은 서울, 경기, 강원 등 전국의 초·중·고등학교 30여 곳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내년에는 50여 곳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주수원 학교협동조합지원네트워크 연구위원은 "기존의 학교에 제공됐던 물품과 서비스가 이윤논리로만 이뤄졌다면 학교 협동조합은 학생의 교육적인 부분을 생각하는 서비스가 공급될 수 있다"며 "학교 협동조합이 더욱 활성화되기 위해서 학생들의 활동을 보장해줄 수 있는 제도적 개선과 교육부 차원의 장기적인 계획 수립이 수반돼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