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는 1일 오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김완중 재외동포영사국장 주재로 관계부처 대책회의를 열고 잇단 필리핀 내 한인 피해에 대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김 국장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필리핀에서 우리 국민 피살 사건이 빈발하고 있다"며 "지난해 필리핀에서 11명이 피살된 데 이어 올해도 7명이 피살됐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그는 이어 "우리 국민들의 신변 안전 상황이 날로 악화되는 상황에서 수사 공조 등 여러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며 "우선 필리핀에서 운영 중인 코리아데스크(파견 경찰)를 2명에서 6명으로, 코리아데스크 사건사고 지원반도 2명에서 8명으로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또 "정부 차원에서 코이카(한국국제협력단·KOICA)를 통해 필리핀 경찰청의 수사 역량 강화를 지원하고 있으며, 올해부터 3년에 걸쳐 660만달러(약 75억원) 지원을 검토 중"이라며 "한일 밀집지역에서는 방범단을 구성해 현지 경찰과 공동 순찰을 실시하고 CC(폐쇄회로)TV를 설치하는 등 치안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국장은 오는 2일 필리핀을 방문해 필리핀 정부 관계자 등을 만나 한국인 피살 사건 등에 대한 신속한 수사 협조를 당부할 방침이다.
그는 "필리핀 정부와 치안 협력 강화를 위해 협조 사업을 확대하고, 필요시 우리 경찰 파견 등을 통한 수사 협력 강화로 우리 국민 (피해) 사건을 예방하고 사건이 발생하면 신속한 협조를 이뤄나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필리핀에서 살해된 한국인의 수는 지난 2013년 12명, 2014년 10명, 2015년 11명이다. 해마다 10명이 넘는 한국인이 필리핀에서 살해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