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따른 인적쇄신 뒤 아직 공석에 놓여 있는 청와대 비서실장을 대신해 김규현 외교안보수석이 내년도 예산안을 보고한다.
1일 청와대와 국회 관계자들에 따르면 다음날 국회 운영위 전체회의에 김 수석이 출석해 비서실장을 대행한다. 김 수석은 운영위에서 2017년도 청와대 예산안을 국회에 보고하고 관련 질의에 응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청와대 수석들은 이날 관련 대책회의를 실시했다.
청와대 직제상 비서실장이 부재하는 경우 정책조정-정무-민정-외교안보-홍보수석 등의 순으로 실장을 대행하도록 정해져 있다. 여기에 최근 단행된 청와대 인사가 얽혀 이례적으로 외교안보수석이 예산안 보고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지난달 30일 박근혜 대통령의 청와대 인사 단행으로 비서실장·정책조정수석·정무수석이 경질됐지만 후임자 임명이 이뤄지지 못했다. 새로 임명된 최재경 민정수석의 경우 '민정수석 불출석' 관례 등에 따라 국회에 불출석할 예정이다.
박근혜정부 들어 예산안 보고를 비서실장이 하지 못하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통상 2차례에 걸쳐 진행되는 다음해 예산안 국회 보고에서 첫째날 보고는 항상 비서실장이 해왔다.
2013년의 경우 첫째 운영위 회의에 김기춘 실장, 10여일 뒤 두번째 회의에 박준우 정무수석 출석이 출석했다. 2014년에는 김기춘 실장-윤창번 미래전략수석, 지난해에는 이병기 실장-현기환 정무수석의 조합으로 예산안 심사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