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테임즈 (자료사진=NC 다이노스 제공)
'나테이박'이 불안하다. 한국시리즈 3경기를 치르는 동안 아직까지 적시타 한방이 없다.
단기전은 '투수 놀음'이라고도 한다. 실력과 컨디션이 물 오른 투수가 긴 이닝 생각하지 않고 분석에 분석을 거듭한 볼 배합을 바탕으로 전력투구를 하면 타자들이 감당해내기가 쉽지만은 않다. 가을에는 타자를 절대적으로 믿어서는 안되는 법이다. 변수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그래도 NC가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데 있어서 '나테이박'의 공헌이 절대적으로 높았기 때문에 그들에게 거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나성범, 테임즈, 이호준, 박석민으로 이어지는 NC의 중심타선은 여전히 묵묵부답니다.
1일 오후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두산과 NC의 한국시리즈 3차전.
'나테이박' 순서대로 출전한 NC의 중심타자들은 두산 선발 보우덴과의 첫 승부에서 연거푸 삼진을 당했다. 나성범은 높은 직구에 방망이가 헛돌았고 테임즈는 풀카운트에서 기습적으로 들어온 슬라이더를 지켜보기만 했으며 직구에 타이밍을 맞춰나가던 박석민은 풀카운트에서 바깥쪽으로 빠진 슬라이더 유인구에 방망이를 헛돌렸다.
보우덴의 출발은 이처럼 인상적이었다.
NC에게는 4회말 좋은 기회가 있었다. 선두타자 박민우가 우전안타로 출루한 뒤 보우덴의 폭투를 틈타 2루까지 진루한 것. 나성범은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무사 1,2루 찬스. 이때 스코어는 0-0.
김경문 NC 감독은 3차전을 앞두고 1-2차전을 돌아보며 "예상 외로 적시타가 안 나와 선수들도 부담이 많을 것"이라면서도 "가장 중요한 건 초반부터 점수를 내야 한다는 것이다. 팀이 몰려있으니 1점을 어떻게 먼저 뽑느냐 준비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선제 득점으로 3차전의 주도권을 잡고 더 나아가 1,2차전 패배의 분위기를 반전시킬 절호의 기회였다.
그러나 테임즈는 보우덴의 높은 직구를 잘못 때려 내야플라이로 물러났다. 이호준은 몸쪽 높게 제구된 슬라이더에 움찔했다가 스윙이 인정되면서 삼진을 당했다. 박석민은 투수 앞 땅볼에 그쳤다.
'나테이박'은 8회 2사까지 마운드를 지킨 보우덴을 상대로 9타수 무안타 3볼넷에 머물렀다. 삼진은 5개를 당했다.
기선 제압의 선봉에 서야 할 나성범, 테임즈, 이호준, 박석민이 침묵한 반면 두산은 5회초 김재환의 솔로홈런과 허경민의 적시타로 점수를 먼저 뽑았다. NC가 바라는 시나리오와는 정반대였다.
NC는 1차전에 이어 또 한번 무득점 경기를 펼친 끝에 0-6으로 졌다. 한국시리즈에서 승리없이 3패째. '나테이박'이 고개를 숙인 NC에게 승리는 없었다.